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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29 12:2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시-신영희] 목련화

글쓴이 : 시애틀N

신영희(오레곤문인협회 회원)

목련화

이른 봄
아침 안개 헤치고
곱게 피어난 우아한 자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목련화여,
붓끝처럼 뾰족 솟아오른 봉오리
한 폭의 동양화.
살얼음 덥힌 묵은 가지 뚫고
흰꽃 옷입고 방긋웃는 천사
수묵향 짙은 그 얼굴에서
겨울의 고통과 아픔 사라지고
고요함과 평화가 충만하네.
새 소망과 생명의 숨소리가 들리네.
이 고운 목련화와 함께
이 새해가 다 하기까지
앞만 보며 힘차게 달려가리라.
충실하게 달려가리라.

[해 설]

목련화는 이른 봄을 안고 오는 봄의 여신이다. 그 맑고 우아함으로 겨울잠을 깨우고 사람들을 약동케 한다.

이 작품 속의 화자는 이 목련화를 붓으로 그린 한 폭의 동양화로 묘사하고 천사의 얼굴로 형상화한다. 그리고 그 꽃잎 속에서 고요함과 평화, 소망과 힘찬 생명의 소리를 포착한다.

그 꽃에서 듣는 힘찬 소리로 작가는 거의 매일 비가 내린 지난 겨울에 무거워진 사람들의 몸과 정신을 일으켜 활력을 준다는 점에서 시적의의를 구축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인 자신이 힘찬 활기를 갖고 새해에 정진한다는 결의를 선포한다는 점에서 독자의 공감을 확보하고 있다. 시가 건강하니 작가 역시 건강한 목련화로 보인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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