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국을 여행중에, 시애틀에서 그림 전시를 하게되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미국 여행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조금 특별한 여행을 하기위해 약 5개월 전, 미국에 오게되었습니다.
바로 장거리 트레일에 도전하기 위해서요.
CDT (Continental Divide Trail) 라는 트레일인데요,
멕시코 국경에서 캐나다 국경까지 총 3,100마일 되는 거리를 걸어야하는 장거리 하이킹 입니다.
큰 가방을 메고 5~6개월을 산, 사막을 왔다 갔다하며 걷기만 해야한다니
처음 이 트레일에 도전한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을 때, 많이 반대하셨습니다.
막내딸이라 그런지 특히 아빠께서 걱정을 많이 하셨고요.
하지만 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디자인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 퇴사를 결정하게 된 저는
앞으로 제가 살아가는데 있어 '장거리 트레일 도전' 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거라는 확신이 있어서 부모님을 설득해
이곳에 오게되었습니다.
무사히 도전을 마치고, 저는 지금 시애틀에 있습니다!
이 길을 걸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동안 과제를 위해, 일을 위해 그림을 그리던 저는
이곳에서 저를 위해 그림을 그렸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그림을 선물하며
정말 오랜만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저는 걸음이 많이 느려서 트레일네임(하이커들끼리 서로 닉네임을 지어서 부릅니다!)은 '거북이' 입니다.
제가 느리게 걸으며 본 많은 풍경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
제가 걸으며 생각한 긍정적인 메시지들과 고마운 마음들을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싶었습니다.
밤에 텐트안에 작은 손전등을 매달고 그린 작은 그림들을 모아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시애틀에 있는 갤러리들에 전시 제안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운좋게도, 한 갤러리에서 장소를 제공해주어 전시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시 이름은
Turtle said "_____" on the trail.
입니다.
그림과 함께 제가 쓴 다이어리를 같이 전시할 예정입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5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제가 걸어온 길을 한번 더 돌아볼 수 있는 전시인 만큼
저에겐 잊지못할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아 너무 두근거립니다.
전시를 준비하며 만든 포스터를 함께 첨부하였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갤러리에 방문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주변 분들께 홍보도 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름다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