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김유범 교수, 한글에 대한 오해와 이해 다뤄
시애틀서 쓴 자신의 에세이집도 소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평가 받는 한글이 적을 수 없는 소리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 영어의 ‘f’와 ‘z’는 발음을 표기하지 못한다.
워싱턴대학(UW) 한국학도서관이 매달 한인 교양 프로그램으로 마련하는
북소리(Booksori)의 올해 첫 주제는 바로 한글이다.
오는 17일 오후 1시30분
동아시아도서관 가웬홀에서 열리는 올해 첫 북소리의 강사는 현재 UW에 방문학자로 와있는 고려대 김유범
교수다.
김 교수가 다룰 책은 수십 년간 훈민정음 연구에
앞장서온 서울대 김주원 교수가 쓴 <훈민정음: 사진과
기록으로 읽는 한글의 역사>이다. 한국인이라면 한글이나
훈민정음에 대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담았다.
김 교수는 ‘494년 동안의 고독’이란 제목으로 한글과 훈민정음에 관한 오해와 이해를 흥미진진하게 다룬다. 많은
사람들이 훈민정음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세종대왕이 만든 것은 우리말이 아니라 한글을 만든 것이다.
또한 세계기록유산은 한글이 아니라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훈민정음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과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 준다. 52장의 사진과 풍부한 역사 기록들을 덧붙인 이 책을 통해 참석자들이 직접 훈민정음을
둘러싼 사실(史實)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줄 계획이다.
이번 북소리의 또 다른 특징은 한글 이야기뿐 아니라 김 교수가 1년간 시애틀에서 지내면서 쓴 수필집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김 교수는
“에세이는 추억의 의미와 그 힘에 대한 행복한 에피소드들로 구성돼 있으며 추억이 어떻게 우리 삶으로
들어와 새로운 꿈으로 자리 잡는지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정선으로 떠났던 세 번의 답사 및 황인용 전 아나운서와의 추억과 인연 등 김 교수의 옛 추억이 시애틀 등에서의
새로운 삶과 어떻게 관계를 맺게 되었는지 등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그의 수필집에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