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니요’는 긍정, 부정을 아주 극명(克明)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어휘다.
‘이다’의 부정을 나타낼 때에는 체언의 술어(述語) 앞에 이(가)를 쓰고 ‘∼이(가) 아니다’로 끝을 맺는다.
부정문을 만드는 방법은 체언 부정, 술어 부정으로 크게 나누고, ‘안/못’, ‘말다’ 부정문이 대표적이다.
나는 수업 중에 가장 기초적이면서도, 학생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예/아니요’만을 대상으로 오늘의 주제 글로 삼고자 한다. 수업 두 시간을 ‘예/아니요’에 할애해도 외국인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미 말뿌리 공부 49회(2015년 3월 16일)에 ‘이다/아니다’를 썼지만, 외국인 또는 기초 한국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도움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이다’
우리가 흔히 반(半)말의 맺음형은 ‘-야’로 쓴다. 예) 나야, 엄마야, 학교야
‘-야’를 올림형으로 바꾸면 ‘-예요’가 된다. 예) 나(저)예요, 엄마예요, 학교예요
‘-예요’를 더 올리고 싶으면 ‘-세요’를 쓴다. 단 말하는 화자(話者)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어야 한다. 예) 엄마(이)세요, 누구/여보(이)세요?, 선생님이세요
말뿌리 공부 82회(2017년 1월 30일)에 ‘이다/아니다’는 to be/not to be로 쓸 수 있음을 보였었다. 만약 ‘이 분이 엄마(이)세요?’라는 물음에 ‘예’라고 답변을 한다면 ‘-이세요’에 대한 답이 되는 것이다.
‘예’의 변이형은 ‘네, 녜’가 있다.
‘아니다’
우리가 흔히 반(半)말의 맺음형은 ‘-아니야’로 쓴다. 예) 나(가⟶이가)아니야, 엄마(가)아니야, 길동(가⟶이가)아니야
‘-아니야’를 올림형으로 바꾸면 ‘-아니예요’가 된다. 현 표준어는 '아니에요'로 되어 있지만, 나는 '아니예요'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야'의 올림말은 '에요/어요'보다는 '예요/세요'가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 나(저가⟶제가))아니예요, 엄마(가)아니예요, 길동(가⟶이가)아니예요.
‘-아니예요’를 더 올리고 싶으면 ‘-아니세요’를 쓴다. 단 말하는 화자(話者)보다 상대적 우위에 있어야 한다. 예) 엄마(이/가)아니세요, 선생님(이)아니세요
구어적인 상황에서는 ‘나예요⟶나요’, ‘아니예요⟶아니요⟶아뇨(‘아니오’라고 쓸 수 없음)로 짧게 쓰이기도 한다.
《표준어》제26 항에서는 '이에요/이어요'가 복수 표준어임을 명시하고 있다.
한국어 공부하는 사람들을 어렵게 하는 조항이다.
아래의 (2)와 (4)는 언어 세력이 약한 현실성 없는 표현이다.
(1) 책+이에요 → 책이에요
(2) 책+이어요 → 책이어요
(3) 아니+에요 → 아니에요 → 아녜요
(4) 아니+어요 → 아니어요 → 아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