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는 ‘쓸다(掃)’와 관련이 있는 말이다. ‘쓸다’는 ‘한쪽으로 몰거나 모으다’의 의미를 가지던 ‘쓸다’에서 온 말이다. 이 말은 빗자루로 비질을 하여 한쪽으로 모아 놓은 것들의 의미로 ‘청소하여 쓸어낸 먼지나 티끌 또는 쓰다가 망가져 못쓰게 된 것’을 통틀어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말로 ‘쓰레받기’와 ‘쓰레질’ 따위가 있다.
잘못된 어원 풀이다.
국어사전에는 '쓰레기'를 쓸모없게 된 것을 통틀어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쓰레기의 어원은 쓰고 못쓰고를 두고 살펴야지, 쓸고 안 쓸고를 두고 어원을 살펴서는 안 된다.
못쓰는 물건은 쓰레기. 인간적으로 몹쓸 사람은 다시 쓸 수 없는 인간쓰레기. 안 쓰느 것이 아니라 못쓰는 것이 쓰레기인 것이다. 쓸어 담는 것이 쓰레기가 아니다. 황금을 쓸어 담을 수도 있는데 국어 사전의 설명에 의하면 황금을 쓸어 담는다면 황금이 쓰레기인가?
사람이 늙으면 시들고, 물건이 오래되면 시들시들.
사람이나 물건이 오래되면 싫어지고 슬퍼진다. 곧 이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슳다’의 된소리화는 ‘쓸쓸하다’이고 그 뜻은 외롭거나, 날씨가 쌀쌀할 때 쓰인다. 좋은 감정이라기보다는 불쾌 감정 표현이다.
말뿌리 공부 87회를 참고하면, ‘살다’에서 파생된 단어, ‘사라지다/스러지다(쓰러지다)’는 ‘살아지다’에서, ‘사라지다’는 ‘사그라지다/수그리다’ 곧 삭다(消)의 뜻을 지닌다. 구김살/주름살은 ‘살’의 기운이 사라진 것이다. ‘삭다’는 작다/적다의 관계처럼 ‘석다(썩다)’의 다른 형제 말을 만든다. 우리가 반찬으로 먹는 ‘새우젓/멸치젓’은 시간이 지나 삭은/썩은 음식이다. 시간이 오래되어 만들어진 ‘젓’을 우리는 귀하게 여기며 곰삭았다고 즐기기까지 한다.
‘말뿌리 공부’ 6회 ‘하루에서 열흘까지’ 하루를 일컫는 日은 ‘할/새(쇠)/날/레’의 이형태를 갖는다. 김치가 오래되면 우리는 시었다고 말한다. 오래된 것은 하루하루가 잘 쇤 것이고, 하루가 날 샌 것이고, 음식으로 말하면 신(쉰) 것이다.
‘쓰레기’는 쓰고 있던 물건이 시간이 경과되어 쓸모없이 되어버린 것이다. 예전에 김영삼 대통령 발음 중에 ‘쓸데없이’를 ‘씰데없이’로 발음하곤 했었다.
‘시래기’는 야채 부스러기 따위를 오랜 시간을 두고 말린 것을 국으로 끓여 먹는 것이다.
지금도 농촌에서 거름 똥을 비료로 쓰고 있다. 거름 똥은 오래됐지만 우리는 쓰레기라고 하지 않는다.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쓰레기’란 말을 사용하지 않았다. 다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요새 한국에서는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 ‘기레기’를 만들어 냈단다. 대단한 말이다. 말장난 좋아하는 정치인들이 만들어 낸 말이다. 국회의원 나부래기(나부랭이) 조무래기들이나 쓸 수 있는 찌질이(찌지레기)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말로 사전에서 기레기란 말은 없어져야 한다.우리가 말하는 인간쓰레기들도 우리들의 노력에 따라 인간 회복의 길로 들어서게 해야 한다. 포기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