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코너 후임으로 GE서 50대 맥알리스터 영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관련 의혹도 제기
워싱턴주 경제의 대들보인 보잉이 상용기 부문 수장을 전격 교체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보잉은 레이 코너(61)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GE의 항공담당 사장인 케빈 맥알리스터(53.사진)를
영입, 임명했다고 21일 전격 발표했다.
코너는 데니스 뮬렌버그 회장 겸 전체 최고경영자(CEO)에 이은 사실상 2인자로서 보잉의 상용기 부문 7만8,000여
종업원들을 거느리고 항공기 생산 및 판매를 총괄해왔다.
그는 1977년
보잉에 미캐닉으로 입사한 뒤 727기를 생산하면서 노조에 가입해 파업한 경력도 있어 보잉에서는 신화적인
존재였다.
코너는 내년 말까지 회사에 남아 맥알리스터 사장에게 인계 전세계 고객사 및 협력사, 지역사회
및 대관 업무에 관한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한다.
맥알리스터 사장도 항공업계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지난27년간 GE항공에서 다양한 중책을 맡아왔다. 지난 2014년 사장 겸 CEO로 승진하기 전에 2008년부터는 글로벌 세일즈 및 마케팅 담당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를 역임했다.
그는 250억달러 규모의 기록적인 주문잔고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잉은 코너 사장의 전격 교체가 상용기와 방위산업 부분의 고객 서비스부서를 통합하는 등 회사조직의 대대적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기를 생산, 판매한 뒤 이를 관리하고 보수해주는 사업 영역이
커짐에 따라 통폐합돼 신설된 보잉 글로벌 서비스(Boeing Global Services) 부문 사장
겸 최고경영자로는 스탠리 딜이 임명됐다.
하지만 워싱턴주 미캐닉 출신으로 보잉의 시애틀지역 투자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고, 최근 들어 사이가
조금 멀어졌지만 노조와도 관계가 좋았던 코너 사장이 물러난 것을 놓고 지역 언론들은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관련됐다는 설이다. 코너 사장은 지난 9월 당시 트럼프 후보가 노스 캐롤라이나 유세에서 “보잉이 조만간
모든 항공기를 중국에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자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우리는 다른 세계와 가능한 한 좋은 조건으로 거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마찰로 트럼프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은 코너 사장이 물러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셈이다. 보잉측도
명확하게 부인은 하지 않는다.
뮬렌버그 회장은 “우리는 미국
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많은 초점을 두고 있다. 우리 일의 90%는
미국 국내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