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며 지역사회 섬길터”
그리스도의 사랑을 누리고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가 목표
오리건-밴쿠버 한인교회연합회장을 맡아 새해벽두부터 신년
감사부흥성회를 개최하는 등 바쁘게 뛰고 있는 이돈하 목사를 만나 연합회의 신년 사업과 자신의 신앙관 및 오리건주 한인교계 사상 처음으로 출석교인
수가 1,000명을 돌파한 벧엘교회의 시무계획 등을 들어봤다. /김헌수 기자
- 교회연합회의 신년 사업계획과 기도 제목은?
▲ 교회연합회의 금년 목표를 ‘그리스도의 사랑을 누리고 나누는 사랑의 공동체’로 정했다. 세상과 단절된 기독교가 아니라 세상과 소통하면서 예수님의 복음을 삶을 통해 그려내고 싶다.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4곳에서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새해 감사부흥회에 이어 삼일절, 광복절 행사, 월 선교대회, 11월
청소년부흥집회, 12월 찬양제 등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는 심포지움을 추진할 생각이다.
- 다문화 사회에서의 한인교회의 역할과 사명은?
▲한인들의 미국 이민역사가 한 세기를 훌쩍 넘어 타문화와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됐다. 한인 2세 여성들의 족외혼 비율은 이미 2014년 61.4%나 됐다. 따라서
한인교회는 한국과 미국의 두 문화를 융합시켜야 한다.
1세들의 장점인 부모 공경, 희생, 근면의 정신과 2세들의
정직, 신용, 팀 사역 등이 융합된 시너지 효과를 통해 우리
자녀들을 글로벌 리더로 키워야 한다. 한인교회들이 무인도처럼 주류 문화와 격리되지 않고 한국과 미국의
두 문화를 두루 갖춰야 그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
- 올해 벧엘교회의 시무계획은?
▲ 올해 창립27주년을 맞는 벧엘교회는 3대가 공존하는 믿음의 공동체다. 그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많은 은혜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려고 노력한다. 그 일환으로 3년 안에 교회 뒤쪽에 예배당과 체육관을 겸한 비전센터를
건립해 지역사회를 섬길 계획이다.
하지만 비전센터가 완공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부터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화학교, 아기학교, 무료세금보고, 빈민들의 집을 지어주는 리빌딩 투게더(Rebuilding Together), 홈리스 사역을 통해 한인은 물론 타민족사회를 돕고 있다.
- 개인적인 신앙 이력과 설교 철학은?
▲ 4대째 모태신앙인이며 14세때 목회자가 되기로 헌신했고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다. 시카고 트리니티 신학대학원에서 교육학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6년전 오리건주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다.
내 설교를 듣고 은혜 받았다고
말하는 신도들이 가끔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한번도 없다. 연말에 새해 1년분의 설교 커리큘럼을 정한 후 매주 월요일부터 기도와 묵상으로 조금씩 준비한다. 누구나
힘든 이민 생활이기 때문에 훈계보다는 위로, 치유, 격려가
되는 밝고 따뜻한 메시지에 초점을 맞춘다.
- 오리건 한인사회의 당면과제는?
▲시카고에서 8년을 살면서 인구가 계속 줄어 한인사회와
교회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이에 반해 오리건주는 젊은 인구가 몰리고 활기와 생동감이 넘친다.
하지만 존엄사가 전국에서 첫 번째, 기호용 마리화나가 3번째로 합법화되는 등 자유로운 문화가 우리 자녀들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교회와 한인사회가 힘을 모아 차세대를 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1세 한인들이 급속히 고령화되고 있기 때문에 노인복지를 대비해야
한다. 교회연합회 회장으로서 청소년 부흥회와 콘서트 등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섬기는 사역을 추진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