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일 6% 이상
상승…매장 주위에 민주당 지지자 많아
트럼프, “딸 브랜드 퇴출은 정치적” 주장
미국의 고급 백화점 가운데 하나로 시애틀에 본사가 있는 노스트롬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방전으로
언론에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보잉과 록히드 마틴 등 항공기 제조회사들을 공격했을 때 이들 기업의
주가가 떨어졌던 것과 달리 최근 트럼프의 비난을 받은 노스트롬은 오히려 주가가 올라 이를 두고 전문가들이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시애틀에서 100여년전 신발가게로 출발해 거대 백화점 체인으로
성장한 노스트롬은 최근 쇼핑추세가 온라인 선호쪽으로 급변하면서 고전해왔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이를 비난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노스트롬은 이어 트럼프의 장녀인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브랜드인 ‘이방카
트럼프’가 잘 팔리지 않는다며 매장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트럼프 지지자들은 온라인 등을 통해 노스트롬을 비난하며 불매운동까지 벌였다.
트럼프 본인도 8일 오전 자신의 주무기인 트위터를 통해
“노스트롬이 내 딸 이방카를 매우 부당하게 대접했다. 이방카는
훌륭한 사람이며, 언제나 내가 올바른 일을 하도록 독려한다. (노스트롬의
퇴출 결정은) 끔찍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본 기자들이 백악관 브리핑에서 션 스파이서 대변인에게 이해상충 여부를 질문하자 스파이서 대변인도
“노스트롬의 결정은 대단히 정치적인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거들었다.
이에 대해 노스트롬은 “매년 10% 범위에서 브랜드를 재조정한다. 이방카 브랜드의 실적을 기준으로
제품을 더 이상 매입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밝히고 “매장
철수 결정은 전혀 정치적인 것과 무관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노스트롬은
또 “우리는 판매실적 저조 문제와 관련해 ‘이방카 트럼프’ 회사측과 오랫동안 논의해왔으며 이방카 자신도 1월초에 이미 철수
계획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 속에 노스트롬 주가는 8일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트럼프의 트윗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게 올라 4% 이상 오른 주당44.53달러로 장을 마쳤으며, 다음날인 9일
오전 현재도 2% 이상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공격에도 노스트롬 주가가 오르는 것은 노스트롬 백화점이 대부분 민주당 지지자들이 주로 살고
있는 도심 지역에 위치해 트럼프 공격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데다 오히려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