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만에 승리 추가하며 쾌조의 9월 출발
토론토 2-1 승리…2연패 탈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에이스 본색을 발휘하며 시즌 3승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2020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99개.
2-1로 앞선 7회초 승리 요건을 갖추고 교체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2.92에서 2.72(43이닝 13자책)로 낮췄다. 경기가 그대로 토론토의 2-1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류현진의 3승(1패)이 확정됐다.
토론토는 2연패에서 탈출, 19승16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2연승을 마감한 마이애미는 16승16패를 기록했다.
3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쾌조의 9월 출발을 알렸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2승째를 따낸 이후 2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5이닝 1실점), 29일 볼티모어전(6이닝 2실점 1자책)에서는 잘 던지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류현진의 외로운 싸움이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었다. 오히려 실책으로 위기를 초래했고, 공격에선 거듭된 주루사로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씩씩하게 던졌다. 1회말 선두타자 존 버티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스탈링 마르테는 우익수 뜬공으로 요리. 가렛 쿠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헤수스 아귈라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2회말은 실책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선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뒤 코리 디커슨에게 2루 땅볼을 유도했지만, 이적생 조나단 비야가 2루에 악송구를 했다. 순식간에 무사 1,2루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루이스 브린슨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호르헤 알파로, 재즈 치솔름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요리했다. 실점 없이 이닝 종료.
3회말을 삼자범퇴로 넘긴 류현진은 4회말 선두타자 아귈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위기를 맞았다. 풀 카운트에서 던진 회심의 몸쪽 직구가 살짝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하지만 이번에도 류현진은 앤더슨을 삼진, 디커슨과 브린슨을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처리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초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선제 투런포가 터지면서 2-0 리드 속에 마운드에 오른 5회말. 류현진은 투아웃을 잘 잡아 놓고 버티, 마르테, 쿠퍼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2-1로 쫓긴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아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동점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6회말에도 류현진은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동점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디커슨을 좌익수 뜬공, 브린슨을 3루수 땅볼, 알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스스로 불을 껐다.
7회말이 되자 투수 교체가 이루어졌다. A.J. 콜이 마운드에 올랐다. 류현진의 승리는 끝까지 쉽지 않았다.
콜은 1사 1,2루 위기를 어렵사리 넘긴 뒤 8회말 라파엘 돌리스와 교체됐다. 돌리스 역시 선두타자 앤더슨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뒤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9회말 등판한 앤서니 배스가 삼자범퇴로 불펜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으로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배스는 뜬공 2개와 땅볼 1개로 가볍게 한 점 차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