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노동신문) 2014.7.27/뉴스1 © News1>
복귀시 10일 0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나올 듯
지난달 3일부터 한달 넘게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당 창건 69주년 기념일인 10일을 맞아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모란봉악단의 신작음악회 이후로 공개활동을 중단한 김 제1비서의 잠행은 9일로 36일째 이어지고 있다.
이 사이 진행된 지난달 25일 최고인민회의 제2차 회의에서도 김 제1비서의 모습은 볼 수 없었으며 북한 매체는 회의 당일 조선중앙TV 방송을 통해 김 제1비서에 대해 '불편하신 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 창건 기념일은 북한에서 의미 있는 경축일인만큼 김 제1비서가 이를 계기로 다시 공개활동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줄곧 제기돼왔다.
북한이 통상 최고지도자의 신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경우 의미있는 공개행사 또는 공개활동을 통해 이를 불식시키는 '이벤트'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관측이 어느 정도 힘을 얻고 있다.
먼저 김 제1비서는 이날 열릴 가능성이 있는 당 창건 기념일 중앙보고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북한은 정주년(5년 단위로 꺾이는 해)이던 지난 2010년 당 창건 65주년 기념일 전날 중앙보고대회를 진행한 이후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중앙보고대회 자체를 아예 개최하지 않아 올해도 성사 자체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김 제1비서가 모습을 드러낼 경우 이는 10일 0시에 이루어지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김 제1비서는 2012년 공식 집권 후 당 창건 기념일에 매번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과거 당 창건 기념일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를 생략한 바 있어 김 제1비서가 올해 참배를 거를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도 "김 제1비서가 올해 당 창건 기념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아주 큰 일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 역시 김 제1비서가 무리하지 않고 충분히 건강을 회복한 뒤 조금 더 의미있는 행사나 대대적인 공개활동을 통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최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김 제1비서 체제 실세들이 한꺼번에 평양을 비우고 방문해 김 제1비서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김 제1비서의 신변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보도를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제1비서가 이번 당 창건 기념일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김 제1비서는 별도의 공개활동을 통해서나 오는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주기를 통해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제1비서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여부는 북한 매체가 관련 보도를 내놓는 10일 오전 중으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