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옐로스톤을 향해 상쾌하고 기분좋은
출발
새벽 6시에 기상했다.
오늘은 예정된 시간에 정확하게 일어났다. 저녁때 나갈 준비를 다하고 잔 덕에 일찍 출발할 수 있었다.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을 간단하게 해결한 후 차를 몰았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 이곳 날씨가 상당히 춥다고
해서 겨울 복장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왔는데 어제도 그랬듯이 오늘도 포근한 날씨가 될 듯 하다.
아직 해가 나질 않아 어두운 도로를
달린다. 출근 차량인지 여행 차량인지 알 수 없지만 수많은 차들이 도로를 달린다. 모텔에서 옐로우 스톤 입구까지52마일, 시간으로 한 시간 가량 걸릴 듯하다. 조금씩 날이 밝아진다. 오늘도 올빼미라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아침 풍경을 감상하고 달린다. 상쾌하고
기분 좋은 출발이다.
옐로우스톤 입구는 동서남북에다 북동쪽
등 모두 5곳
루스벨트 대통령 이름 딴 ‘루스벨트 아치’가 반겨
가다 보니 어느덧 옐로우 스톤 북쪽입구에
도착했다.
옐로우 스톤 들어가는 곳은 모두
5곳이다. 동서남북, 그리고 북동쪽 출입구다. 그 중에서 일반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쪽 입구와 서쪽 입구는 몬태나주다. 그런데 정작 공원은 와이오밍에 있다. 그러다 보니 실질적인 관광수입은 몬태나주가 득을 본다. 남쪽
출입구는 티톤 국립공원과 연결된 곳이고 동쪽 입구와 북동쪽 입구는 와이오밍에 있지만 아무런 시설이 되어있지 않다.
북쪽 입구는 옐로우 스톤 공원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곳이다. 공원 입구에 우리나라에 있는 독립문 같은 건축물이 있다. 1903년 당시 미 대통령이던 시도어 루스벨트가 휴가 차 이곳을 방문하고 옐로우 스톤의 이국적인 풍경에 반했고
공원 입구를 상징하는 건축물을 만들도록 지시하여 현재의 건축물이 생겼다고 한다.
1923년 완공됐고
루스벨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루스벨트 아치’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건축물 상단엔 ‘For the benefit and enjoyment of the
people’라는 문구가 눈에 띄는데 굳이 번역을 해보자면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득을 주기
위해’정도가 될 것 같다. 오래 전엔 북쪽 입구로만 출입이
가능했다고 한다.
공원 입구를 통과해 조금 가다 보니
계곡엔 한 무리의 산양들이 눈에 들어온다. 지나가는 차들이 길가에 서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듯 하다.
조금 더 달렸다. 공원 안이라 제한속도가 느렸다. 거기에다 좁은 길과 RV차량들로 인해 속도는 더욱 떨어진다. 조금 느리지만
주변 분위기를 둘러보느라 지겨운 줄도 모르고 간다. 어느덧 Mammoth
Hot Springs란 곳이 나온다. 이곳을 지난번에도 지나쳤지만 둘러보진 못했다. 나중에 다시 올라올 생각으로 지나쳤다. 시간이
없어 못 올라오고 나간 기억이 있어 늘 궁금했던 곳이다. 이곳을 둘러볼 생각으로 이번엔 북쪽입구로
들어왔다.
자연의 조화에 감탄사가 연발 나온다
이른 아침부터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있다.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은 듯 했다. 몇
사람이 촬영을 하고 있다. 장비를 보니 장난이 아니다. 동양인인데
한국사람인지 아닌지 헷갈려 모른 체하고 지나쳤다.
나중에 보니 중국사람들이다. 엄청난 고가의 장비로 촬영에 몰두하는 모습이 진지해 보였다. 생각보다
코스도 길었다. 상당히 넓은 곳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하면서 보는 곳이다. 큰 마음 먹고 온 곳이니 다는 아니더라도 꼼꼼히 살펴볼 요량으로 계속 걸었다.
자연의 조화에 감탄사가 연발 나온다. 신기하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는 곳이다. 지금까지 보아온 이곳은 별 감동을 주진 못했다. 그냥 그렇구나 생각하고 있던 곳인데 오늘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인다. 아마 날씨 영향이 큰듯하다. 맑고 쾌청한 하늘과
선선한 공기가 같은 풍경인데 다르게 보이게 한다.
아침 운동 겸 상쾌한 기분으로 트레일을
마치고 다시 운전한다. 일단 서쪽 입구로 나가 숙소를 정하고 나머지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원이 워낙 크다 보니 서쪽 입구까지 가는데 시간이 한 시간 반 가량 소요된다. 가는 길은 큰 특징은 없다.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듯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서쪽 입구로 가려고 하다 보니 너무
시간이 이르다. 모텔 체크인 시간도 있을 듯하고 해서 일단 그곳을 지나 Old Faithful 을 들렀다 가보기로 했다. 16마일
정도를 남쪽으로 내려갔다 와야 하는 길이지만 시간은 넉넉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지평선 길게 하얀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 한 눈에
Old
Faithful은 우리말로 ‘오래된
친구’라는 뜻으로 일정한 주기로 물이 분출하는 옐로우 스톤에서 대표적인 명물이 있는 곳이다. 지난번에 왔을 때도 흐린 날씨 그리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 제대로 된 모습을 보지 못한 게 늘
마음에 걸렸던 곳이다.
그곳까지 가는 길에 몇 군데 들릴 곳이 있지만 숙소를 정하고 들려보기로
하고 한군데만 들리고 Old Faithful까지 가보기로 했다.
멀리 보이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지평선 길게 하얀 수증기가 피어 오른다. 높이
오르는 것도 있고 낮게 오르는 것도 있고 파란 하늘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이뻐 보인다. 여기저기
차를 세우고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여름보단 지금이 사진가들에겐 좋은 곳이라는
게 실감 난다. 사진가들이 유난히 많이 보인다.
Lower
Geyser Basin 이란 곳을 잠깐 들러 몇 장
촬영하고 Old Faithful로 출발 했다. 이곳은
빠르면 30분 아니면 2시간 간격으로 물을
뿜어내는 곳이다. 그러니 길면 두 시간을 기다려야 자연의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운이 좀 따라 주어야 빨리 볼 수 있는 곳이다.
잊지 않고 100만번 이상 물을 품어 올린 ‘Old Faithful’
이 공원의 대표라 그런가 주변 분위기가
제법 크다. 큰 스토어도 있고 인포메이션 센터도 크고 주유소도 있다. 차를 주차하고 Old Faithful입구로 걸었다.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계속 사람들이 모여든다. 느낌으로 보아선 얼마 안 있으면 물이 뿜어질 듯 하다.
자리를 잡고 우리도 기다려 보기로 했다. 어느새
사람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아마도 안내 방송을 한 듯 하다. 시간을
보니 20여분이 지났다. 그리고 바로 뿜어
오른다. 눈으로 보고 있지만 신기할 따름이다. 4분여를
뿜어 오른다. 어떤 원리로 올라오는지 자세한 안내가 되어 있지만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100만번 넘게 일정한 간격으로 잊지 않고 물을
뿜어 오른다고 붙여진 이름이 Old Faithful 이란다.
오늘은 이래저래 운이 좀 따른 듯
하다. 짧은 일정으로 출발한 여행인데 시간을 소비하지 않게 해주니 말이다. 이곳을 나와 다시 서쪽 입구로 향했다. 시간도
얼추 맞아 지금 가서 체크인을 하면 맞을 듯했다. 서쪽 게이트는 다른 쪽 입구하고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게이트가 크고 웅장하다. 마을
분위기도 다르다. 많은 모텔과 식당 그리고 상점들이 즐비하다.
중국 사람들이 엄청나게 밀려와 가을도
성수기인 듯
일단 여행 중 늘 다니던 모텔로
가보았다. 그런데 금액이 장난이 아니다. 여름철
성수기도 아닌데 하룻밤에 250불이 넘는다. 할
수없이 다른 모텔들을 알아 보았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 여러 곳을 돌다 가장 적당한 모텔을
찾았다.
아무래도 이곳은 가을철에도 성수기인 듯 하다. 거기다
중국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온듯하다. 여기저기 보이는 게 다 중국 사람들이다. 최근 경기가 좋은 중국 사람들이 전세계를 싹쓸이 한다는 말이 맞는 듯 했다. 더욱 재미있던 건 큰 관광버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는데 엄청난 장비를 동반하고 내린다. 중국에서 촬영투어를 온듯하다. 긴 탄식이 절로
나왔다.
남쪽으로 길을 잡아 그랜드 티톤으로 출발!
다시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옐로우 스톤에 온 이유는 지난 몇 번 방문 때 놓친 곳을 둘러보고 그랜드 티톤 국립공원을 가기 위해서다. 옐로우 스톤과 남쪽으로 붙어있는 이곳은 가을이 제격이다.
지금까지
단 한번 들러본 곳이지만 비가 오던 날에 도착해서 마음만 졸이다 그냥 지나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촬영에 목표로 삼았다. 엘로우 스톤 남쪽 입구에서 57마일
정도 내려가야 한다. 짧은 길은 아니지만 둘러보기엔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출발했다.
**정상원의 사진세상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