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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5-17 10:22
눈산조망대/ 조용히 살았으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999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조용히 살았으면…

 
예상대로 본국의 ‘세월호’ 페리참사 불똥이 사고발생 한달여 만에 미주 한인사회로 튀었다

청천벽력, 전대미문, 천인공노, 후안무치, 언어도단 등 부정적 수식어를 모두 동원해도 표현 못할 민족적 비극에 더해 정부의 어처구니없이 졸렬한 수습 자세를 지켜본 한인들이 충격 받고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한인사회가 분열되는 것이 더 문제다.

LA, 뉴욕, 보스턴, 애틀랜타 등 미국의 일부 주요 도시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대처에 항의하는 한인 시위가 518 민주화운동(광주항쟁) 24주년 기념일인 내일(18) 오후 열릴 예정이다. 시애틀에서도 이날 오후 2시 다운타운 웨스트 레이크 센터에서 시위가 열린다고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네트워크)가 밝혔다.

시애틀 시위계획이 발표된 직후 워싱턴주 한미 애국단체연합 소속 18개 보수단체들이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유족들과 온 국민의 아픔을 정치적, 이념적으로 악용하려는 반국가적인 어떤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대통령 사퇴운동이나 반정부 투쟁으로 사태를 호도, 악화시키려는 일부 불순세력의 자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인사회 분열양상은 1주일전에 불거졌다. 뉴욕타임스 11일자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전면광고가 게재된 것이 불씨였다. ‘진실을 밝혀라’는 타이틀과 ‘왜 한국인들은 박근혜 대통령에 분노하는가’라는 소제목을 단 이 광고는 박 정부가 무능하고 태만하며, 언론을 통제 조작하고, 여론을 무시하며 국민감정을 조작한다고 주장했다.

항의시위보다 이 광고에 더 문제가 있다고 본다. 한국에 언론자유가 없어 뉴욕타임스에 광고를 냈다지만 광고내용은 한국 언론에서 신물 나게 본 것들이다. 일부 국영방송이 사실보도를 기피했다는 것도 이미 문제됐다. 뉴욕타임스의 규탄광고 내용도 고스란히 보도됐다.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바뀐애’라거나 ‘그년’이라고 말할 정도로 언론자유가 넘쳐난다.

왜 걸핏하면 한국인이나 한인들이 뉴욕타임스에 국내 이슈를 대문짝만하게 광고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세계적 권위지는 광고도 권위 있는지 몰라도 효과는 별개 문제다. 가수 김장훈이 2008년 뉴욕타임스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전면광고를 자비로 게재해 큰 박수를 받았다. 순수한 애국심의 발로였지만 한국정부의 독도정책과 방향이 너무 달랐다.

뉴욕 외에 베를린에서도, 시드니에서도 ‘독도는 한국 땅’ 광고가 등장했었다. 아마 일본인들이 내심 더 크게 박수쳤을 듯하다. 일본은 한국 국민의 ‘냄비감정’을 자극해 흥분시킴으로써 독도가 분쟁지역이라는 인식을 국제사회에 파급시키고 이를 근거로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한다는 게 기본 전략이다. 국제 영향력에선 일본이 한 수 위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광고도, 내일 전국규모의 시위도 ‘미시USA’라는 한인 여성 포털사이트가 주도한다. 대부분 가정 주부인 32만명의 회원을 두고 있고, 그 중 4,000여명이 이번 광고를 위해 약 2주만에 목표액의 2배 이상인 138,000여 달러를 모았단다. 부럽다. 시애틀 한국일보는 2개월 넘게 연말 불우이웃돕기 캠페인에 매달리지만6만달러를 모으면 대성공이다.

미시USA처럼 능력 있는 단체는 한인사회의 큰 자산이다. 이 단체가 2~3세를 위한 장학사업이나 불우동포 돕기에 나서면 단체이름 이미지에 썩 잘 어울릴 것 같다

굳이 광고를 내고 싶으면 “굶어죽는 400만 북한 어린이를 도와주세요”라든가, “한강의 기적을 보셨나요? 한국국민은 미국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같은 광고가 한인사회와 본국을 돕는 길이다.

그런 건 기대할 수 없고, 내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벌어질 시위가 걱정이다. 검은 상복에 노란 리본을 단 그룹이 박근혜정부 타도를 외치면 맞은편에서 중장년 남자들이 “종북좌파  물러가라”며 맞고함을 지르는 모습이 상상된다. 한인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다수 한인들은 제발 미국에서나마 이념싸움에 휘둘리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어 한다.

**윤여춘 고문의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동의함 14-05-17 22:36
답변 삭제  
동의합니다
초등학교 14-05-18 21:02
답변 삭제  
이념 싸움이 아니라 진실을 밝혀 거짓에 책임을 추궁시키겠다는
주권자로써의 노력 중의 일환일 뿐일 것이다.

물론 조용히 살고싶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에 비하여 조금
시끄러워지더라도 무언가를 따지겠다는 사람들도 당연 있게 마련이다.

굶어죽는 400만 어린이를 돕겠다거나 미국에 감사하고 있다는 류의
의사표시는 굳이 광고가 아니더라도 항시 잘 표현되고 있다.

윤여춘 고문님은 원로 언론인으로 평소 예리한 통찰로 여러면에서
존경받고 있는 분으로 아는데.. 어찌 이 사안에 대하여는
마치 초등학교 애들같은 인식을 나타내 보이는지 참으로 안타깝다.

한국의 대부분 인테리나 지식인들이 크게 세뇌되어 있다는 말이
정말이지..거짓이거나 과장이 아닌 모양이다.
고구마 14-05-19 23:30
답변 삭제  
미국에서 살면 이런꼴 않볼수있으려니 희망을갖고 와서  민주주의혜택아래서 땀의보람을 느끼면서 살림이 늘고 애들키우는재미에 살만하니깐 이런사람 저런사람 다 이곳에몰려와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떠들어데서 한국인지 미국인지 헷갈리게한다.

바른시각에서 중심을 잡아줘도 막무가내로 소리만지르면 이긴다는 사고방식으로 거리로뛰쳐나와서 영문도모를 미국인들을 놀라게 떠들어대는 배고푼소수인원때문에 한국내수출은 물런 한국인임을 부끄럽게하는 데모자들 때문에 살맛이떨어진다.
가능하면 많은사진을 찍어두어서 이러한 민심혼란자들 환기오염자들을 그들이그리워하는 그들의나라에서 합당한처우를 누리면서 살수있도록 이민국자료로 귀하게 사용될수있기를 기대한다. 눈산조망대의 '조용히 살았으면' 글에 적극동감하면서 갈채를 보낸다.
송경원 14-05-20 11:06
답변 삭제  
언론은 진실을 추구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기성언론의 수준을 보면
지성의 빛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으며
권력의 속기사 역할 밖에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죽하면 기자와 쓰레기를 합하여 기레기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겠습니까.

한때 언론인이 되기를 꿈꿨던 사람으로서
일찌기 뜻을 바꿔 거대 언론사에 취직을 안하고
밥을 벌기 위해 소신을 버리고
기득권에 영합하는 글을 쓰지 않게된 것이 
요즘은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언론인들이 투철한 기자정신으로 지식인들의 찬사는 못받을지언정
지식인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상황에 대해
자성하지 못하고
사안을 호도하며 이런 글을 쓰시는 것을 보니까
언론정신이 실종된 한국언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참담합니다.

"뱅뱅클럽"이라는 영화를 보셨는지요? 
1990년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난 분쟁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투철한 취재 정신을 다룬 영화입니다.
기자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기자라면 꼭 보아야 하는
진정한 기자 정신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볼 좋은 기회가 될만한 영화입니다.
이 기자들 중 한명이 저 유명한 굶어 죽어가는 아프리카 소녀의 사진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케빈 카터입니다.

죽어가는 뼈가 앙상한 소녀와
그 옆에서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은
그 어느 웅변보다 내란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케빈 카터는 기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퓰리처 상을 수상하고도
죽어가는 소녀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취재원으로 생각하고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비난에 시달리다가 자살을 하게 됩니다.

한 인간으로서의 양심과 기자로서의 냉정한 직업정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끝내는 목숨까지도 끊어야 했던 케빈 카터의 모습에서
언론인의 진정성있는 고뇌를 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에는
이런 투철한 정신을 지닌 언론인들이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정권에 야합하여 양심을 팔고 매문을 하는 무지한 자들이
언론사의 간부가 되어 진정한 언론정신을 추구하는
젊은 언론인들의 정신까지 황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의 주류 언론들은 이번 세월호 사건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정권의 압력으로 오도된 정보만을 전달하여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의 기능을 철저하게 훼손하였습니다.
공영방송인 KBS 노조에서 정권의 꼭두각시인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선언하고,
MBC 기자들이 사과방송을 내보내는 것을 보면서도
한국에 언론의 자유가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정권과 거대 재벌과 야합한 조중동의 왜곡보도와 망발을
지식인이라면 모두 비판하고 있는데
한국일보는 그나마 재벌언론에 속하지 않는다고 책임을 회피하시는 겁니까.

미씨 USA 에서 한국신문이나 한인신문에 광고를 내지 않고,
뉴욕타임즈에 광고를 게재한 것이나, 세월호 관계로 추모행사와 한국정부에 대한 항의시위를 하는 것을
한인사회분열을 야기하는 것으로 보는 것은 전체주의 사회적 발상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자유가 있으며,
그것이 논쟁과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하더라도
사회가 발전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들의 깃발 아래 서서 합창하지 않으면
불순하고 분열을 야기하는 것이라는
주장자체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억압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으며,
분열을 선동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교육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중 하나고,
미주한인들도 교육수준이 높고 교양있는 지식인들이 많습니다.

미주한인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의 역할을 하시느라 분투하시는
미주 언론인들에게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미주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못하고,
본국의 기사를 게재하거나 지역소식이나 전달하고,
지역사업 광고 찌라시 역할밖에는 못하고 있는 것은
이런 수준낮은 언론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뉴욕타임즈나 워싱턴 포스트지 광고뿐만 아니라,
프랑스나 독일같은 외국 언론들의 세월호 참사에 대한
비판적인 기사들에 대해 국가망신이나 집안문제라는
우물안 개구리같은 인식을 가지고 접근하시는
언론 관계자 및 독자분들께서는
글로벌 시대에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자격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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