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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16 10:11
눈산조망대/ 얼마나 버셨나요?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462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얼마나 버셨나요?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살면서 과속운전으로 교통법 위반 티켓을 여러 번 뗐지만 온전하게 준수한 법이 하나 있다. 세금법이다. 세금보고 기한 마지막 날인 ‘전국 납세의 날’(National Tax Day, 415) 훨씬 전에 쥐꼬리만한 소득을 매년 꼬박꼬박 국세청(IRS)에 신고했고, 그 수입이 토끼꼬리로 반 토막 난 은퇴 후 6년간도 여전히 일찌감치 신고해오고 있다.

미국의 전체 세금보고자 중 34%가 납세의 날이 임박한 4 1일 이후 신고한다. 올해는 이들 늑장꾼이 사흘을 덕 봤다. 토요일인 16일은 노예해방 기념일로 워싱턴DC 관공서들의 공휴일이다. IRS는 하루 앞당겨 15() 문을 닫고. 대신 납세의 날을 18()로 미뤘다. 세금보고자의 90%가 컴퓨터로 신고하기 때문에 사흘 말미는 이들에게 느긋한 보너스다.

내 소득을 쥐꼬리라고 한 건 과장이 아니다. 같은 언론계 종사자로 CNN 앵커인 앤더슨 쿠퍼는 1,100만달러, TV쇼 사회자인 로빈 로버츠는 1,400만달러를 벌었다. 헐리웃 스타들인 로버트 다우니 Jr. 8,000만달러, 케빈 하트는2,850만달러, 에이미 폴러는 1,050만달러를 벌었고,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도 8,000만달러를 번 것으로 퍼레이드 잡지가 보도했다.

공화당의 대통령 경선후보인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는 38,000만달러, 그의 민주당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5만달러를 신고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봉은 40만달러지만 이는 그의 지난해 전체 수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저서 인세와 각종 투자이익이 많기 때문이다. 사법부 좌장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258,100달러를 신고했다.

스타 쿼터백 형제인 페이턴 매닝(전 브롱코스) 18,500만달러, 동생 엘리(NY 자이언츠) 11,500만달러를 벌었고, 테니스선수 세리나 윌리엄스는 14,500만달러, 언니 비너스는 7,500만달러를 벌었다. 리얼티 TV의 킴 카르다시안 3자매 스타는 12,300만달러를 벌었다. 이들은 납세의 날 닷새 전인 ‘형제 자매의 날’(410)에 의기양양 했을 터다.

하지만 이들 고소득자에 주눅들 상황은 아니다. 미국 근로자의 평균 연소득은 43,000달러, 헐리웃 영화배우들의 평균 연소득은 52,000달러다. 달랑 1,000달러를 번 단역배우도 수두룩하다. 여자 프로하키 선수인 힐러리 나이트는 작년시즌 고작 22,000달러를 벌었다. 1만달러 소득을 신고한 낙농업자도, 25,000달러를 신고한 직업 마술사도 있다.

납세의 날 직전에 여성 근로자들이 울분을 터뜨리는 날이 있다. ‘평등임금의 날’(Equal Pay Day)이다. 매년 4월 둘째 화요일(올해는 지난 12)이다. 미국의 여성 근로자들은 남성 근로자가 1달러를 벌 때 77센트를 번다. 남자가 2015 1년간 번 돈을 여자가 똑같이 벌려면 1년을 넘어 거의 2016년 평등임금의 날까지 대략 3개월이 더 걸린다는 계산이다.

미국의 노동인구 중 거의 절반이 여성이다. 정년(65)을 넘긴 여성근로자들도1992 12명중 1명꼴에서 2024년엔 5명중 1명꼴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여성임금은 여전히 남성의 20~25%를 밑돈다. 당연히 남녀 평등임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얼마 전엔 미국 국가대표 여자축구팀 선수들이 남자팀 선수만큼 돈을 달라며 시위를 벌였다.

남녀임금 격차는 직종과 인종 등 요인에 따라 들쑥날쑥 한다. 아시아계 여성들은 백인남성 임금의 평균 90%를 받는 반면 흑인 여성은63%, 히스패닉 여성은 54%를 받는다고 여성정책 연구소가 밝혔다. 하지만 교육수준은 별 영향이 없다. 석사 이상 고급학위를 소지한 여성은 남성 임금의 74%를 받는 반면 고졸이하 여성은 80%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 임금에 만족하는 근로자는 (거의) 없다. 그래서 임금인상 투쟁이 그치지 않는다. 시애틀의 시간당 15달러 최저임금이 다른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임금격차가 자본주의의 해악이라지만 그게 없다는 공산주의는 무너졌다. 북한도 곧 그럴 터다. 일하기 전에 “돈부터 보여달라(Show me the money)”고 말할 수 있는 미국이야말로 근로자의 천국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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