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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06 01:31
[신앙과 생활] 죽음 앞둔 어느 소년의 일기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58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죽음 앞둔 어느 소년의 일기


10여년전, 서울 분촌 초등학교 6학년 이정표군이 11살의 어린 나이에 백혈병이 들어 1 9개월간 투병하다 끝내 저 세상으로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어느 날 쓴 일기는 우리의 마음에 깊은 깨달음과 감동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그 일기의 일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2005 4 20. 날씨, 황사현상

내가 백혈병에 걸렸다. 손이 떨리고 글씨가 이상하다. 오랜만에 연필을 잡아서인가 보다. 지난 330일 새벽에 코피가 심하게 나고 토하기도 해서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실려왔다. 그러다가 저녁 때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너무 놀랐다.

나는 무균실이라는 곳으로 들어가 머리를 밀었다.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일이다. 지금 나는 봄바람, 봄 꽃, 봄 풍경을 조금도 느끼지 못하는 병실에 누워 있다.

내일 모레, 4 22. 1년을 기다리던 내 생일날이다. 나의 생일! 하지만 난데 없이 백혈병이란 놈이 내 몸 속에 들어와 병원에서 보내게 되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쓸쓸하게 보내다니나는 왜 이러한 인생일까. 11살 백혈병이 너무나 억울하고 슬프다. 나에게 맞는 골수가 없다고 한다. 엄마를 믿고 용기를 내자.

옆 침대에서 앓던 아이가 죽었다. 천국에서 행복하기를피 오줌이 나온다. 누가 날 좀 살려줬으면바다가 보고 싶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깨달음을 얻었다. 파란 하늘, 맑은 공기, 이런 걸 생각만 해도 큰 행복을 느낀다.

나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사립학교에 다니는 친구들, 학원에서 과외 받는 친구들이 부럽지 않다. 왜냐하면 나는 병원이라는 학교에서 소아 백혈병이라는 전문 과목을 1년 동안 온 몸으로 배웠고 숨쉬고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하고 감사한 일인지를 배우지 않았느냐. 나의 친구들이 감히 상상도 못하는 1억 원짜리 고액 과외를 나는 받고 있다.

파란 하늘, 맑은 공기, 생각만 해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학교에 다닐 때는 운동장의 흙을 밟고 다니는 것이 당연한 줄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흙이 너무 너무 그립고 감사해진다. 한 줌 흙을 손으로 떠서, 혹시라도 거기에서 지렁이가 나오면 , 아가야!’하며 그의 살아 꿈틀거리는 모습에 감격해 질 것이다….”

그가 숨을 거두기 전에, 그의 부모가 정표야, 너 정말 장하다. 멋있게 견뎌냈어. 넌 멋진 우리 아들이야!”라고 말하자, “어머니, 아버지 고마워요!”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남기고 눈을 감았습니다.

시인 브라우닝 여사는 땅 위에는 온통 천국의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도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네!”라고 노래했습니다. 길가의 하찮은 초목도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이 땅 위의 모든 존재는 아름답지 않은 것이 없고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정표도 평소에 그저 무심히 보고 듣던 자연, 파란 하늘, 맑은 공기를 생각만해도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또 누구나 마음대로 밟고 뛰어 놀 수 있었던 그 대지 그 운동장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그 땅, 그 흙이 너무 너무 그립고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정표가 병상에서 자연을 그리며 떠올린 그 감사와 감격은 어느 시인, 어느 철인도 터득하기 힘든 영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표는 흙을 한 줌 손으로 떠서, 혹시라도 거기에서 지렁이가 나오면 , 아가야!”하며 그 꿈틀거리는 모습에 감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죽음을 앞에 둔 정표가 자신의 생명과 일치시킨, 그 살아 있는 생명체에 대한 애착과 경외심을 너무나 절절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생의 가치는 양이 아니라 질로 평가됩니다. 인생 100년을 산다 해도 깨달을 바를 깨닫지 못하고 간다면 실패한 삶입니다. 비록 짧은 생을 살고 갔지만 정표의 삶은 질적으로 충일된 삶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표는 11년이라는 짧은 생을 마치고 갔습니다

그가 옆자리 병상에서 죽어간 어린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기를 바랬듯이 정표 또한 하늘 나라에서 영원히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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