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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8-03 21:14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옐로스톤 찬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918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옐로스톤 찬가

 
사람들의 불장난이 수만 그루의 나무들을 태웠었다.
로마병들의 무기가 수만 그리스도인들을 학대했듯.
검게 탄 수목들
그들의 울음소리는 불붙은 노도(怒濤),
관광버스의 차창을 두들기며 발을 굴렀다.
개척자들의 총소리에 절규하던 인디언들처럼.
 
그러나, 그들은 결코 죽지 않았다.
뜨거운 흙을 뚫고 다시 일어서서
더욱 푸른 입새를 흔드는 나무들.
돌무덤을 깨고 부활한 마리아의 아들처럼.
핏빛 바위 위에 선 인디언들처럼.
 
수천 수만 그루의 나무성자(聖者)
푸른 깃발을 들고 생명의 승전가를 부른다.
아메리카의 새 역사를 노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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