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5-18 (토)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7-02-22 13:15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박준우] 늦은 하루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3,840  

박준우 시인

 
늦은 하루
 
 
아무도 찾지 않는 어두운 숲
공허한 그늘의 땅
무심한 세월들이 지나간 후
시든 자조들만 고독하게 쌓인다.
 
그 겨울 나뭇가지에 매달려
힘겹게 지내던 잎새들
이제 외로움으로만 맺힌 채
바람도 없는 바닥에서 말을 잃었다.
 
지금 살아있는 것은 없어도
아직도 치워지지 않는
고요히 시린 감정
적막히 젖어드는 옛사람
 
헐벗고 메말라 가난한 그곳에
낯설게 다시 찾아온 나의 이 순간,
가슴속 얼음장이 녹아들어
늦은 하루를 뒤흔들어 버린다.
 
사막...그 어쩔 수 없는 쓸쓸함

 
< >

겨울 숲은 어둡고 공허하며 늘 혼자임을 확인케 한다. 바닥에 말을 잃고 구르는 낙엽의 형상이 인간의 모습이다. 이 작품 속의 화자인 작가 역시 고독을 겨울 숲 속에서 앓는다

그러나 그는 살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듯한 그 숲 속에서 다시 삶의 기운을 얻는다. 오래 전 잊은 그의 옛사람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옛사람이 그의 가슴 속 얼음장을 녹여주고 늦은 생을 뒤흔들어 깨운다. 현실은 쓸쓸한 사막과 같으나 그리운 사람이 있는 한 절대 고독은 없다. 그렇다. 사랑이 희망이고 생명이다

사랑이 빛이요 소망이다. 이 냉랭하고 사람의 온기가 없는 듯한 이민의 땅에서도 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사람이 있는 한 절망은 없다

사랑이 있는 한 “낯선 계절”은 정다운 계절이 되고 “낙망”은 소망이 되리라. 절망에 무릎을 꿇지 않는 강한 의지의 매력을 지닌 박준우 시인에게 박수를 보낸다. 절망이 깊으면 희망도 깊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Total 696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486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박준우] … 시애틀N 2017-02-22 3842
485 “번역할때 글자 한자 한자가 우리 작품이었… 시애틀N 2017-02-16 4770
484 [시애틀 수필-김홍준] 잊혀가는 설 명절 시애틀N 2017-02-13 5803
483 [시애틀 수필] 13년 후 시애틀N 2017-02-12 5145
482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시애틀의 조… 시애틀N 2017-02-12 3303
481 결국 공부하고 노력해야 좋은 문학작품 나온… 시애틀N 2017-02-10 3637
480 2월 UW 북소리 주제는 '조정래와 소설 <… 시애틀N 2017-02-07 3375
479 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작가 등용문’으로… 시애틀N 2017-02-06 3804
478 [기고-장원숙] 인간의 타락 시애틀N 2017-02-04 3127
477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이춘혜] … 시애틀N 2017-02-04 2976
476 강정실 수필가 시애틀서 문학특강 시애틀N 2017-01-31 3137
475 [시애틀 수필-이 에스더] 퍼즐 맞추기 시애틀N 2017-01-29 2849
474 [김영호 시인의 아메리카 천국] 불의 계곡(Vall… 시애틀N 2017-01-29 2929
473 [시애틀 수필-이경구] 노르웨지안 쥬얼호를 … 시애틀N 2017-01-21 3642
472 [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 조정외] … 시애틀N 2017-01-21 320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