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경자] 평화의 기도

이경자 시인(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평화의 기도

저 넓은 우주의 창을
누가 저렇게 먼지 한 톨 없이
말끔히 닦았을까

파아란 창에
후 입김을 불고
검지 손가락으로 소망을 쓴다

바람아!
폭풍은 데리고 오지 마라
맑고 투명한 창에 금이 갈까 두려워

천둥아!
무서운 굉음과 불칼을 휘두르지 마라
저 맑고 고요한 하늘 아래
평화를 흔들지 말아다오

<해 설>

가을 하늘이 맑고 깨끗해 작가는 먼지 하나 없는 창문으로 감지한다.

그리고 그 우주의 창문에 그의 소망을 써본다. 그는 바람이 폭풍을 몰고 와 그 창에 금을 내지 않기를 바라고 천둥이 굉음과 불 칼을 휘두르지 않도록 기원한다.

이로써 하늘은 창의 이미지에서 우리 조국 땅을 상징하는 형상으로 변화한다. 근래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국의 안보가 어수선해서 작가의 간절한 마음으로 평화를 기도한 글이다. 작가만의 기도가 아닌 우리 동포 모두의 기도를 고국의 푸른 하늘에 띄워 보낸 글이다.

간절하면 기도가 되고 기도는 시가 되어 만인의 가슴을 진동시킨다. 이같이 모두 간절하게 기도할 일이다 하나님이 감동하실 때까지.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