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돈키호테'는 이제는 추억 속으로 사라진 '국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이었다. 근래 가장 '핫'한 개그맨들과 셀러브리티들이 모인 이 프로그램은 이들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도전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줬다.
2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돈키호테'에서 초중학생 육상 선수들과 '스피드' 대결을 펼치는 다섯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돈키호테'는 '넘사벽' 적들과 한 판 대결을 벌이는 '겁상실' 대결 버라이어티 예능이다. 소설 '돈키호테'를 콘셉트로 해 엉뚱한 대결을 벌이고 대결마다 '꿈잣돈'을 모아서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김준호부터 조세호, 송진우, 이진호, 이진혁까지 다양한 분야의 멤버들이 함께 했다.
'돈키호테'는 멤버들의 첫 등장부터 엉뚱한 설정을 보여줬다. PD가 나와 깃발을 들고 시작 구호를 외쳤고, 갑작스럽게 멤버들에게 30m 달리기가 요구된 것. 조세호부터 시작해 김준호, 이진혁, 이진호, 송진우 등의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요구에 당황하면서도 전력 질주를 하며 패기를 보여줬다.
이날 첫 대결 주제는 '스피드'였다. '스피드'를 주제로 대결 직전 공개되는 경쟁자들과 세 가지 경주를 펼쳐야 했다. 본격 대결에 앞서 제작진은 유니폼을 선물했는데 중세 시대 기사를 떠올리게 하는 투구, 망토에 반짝이 반바지와 '쫄쫄이' 레깅스가 혼합된 스타일이었다. '루키' 이진혁까지 모두가 평등한 의상에 조세호와 김준호 등은 만족감을 표해 웃음을 줬다.
첫번째 상대는 충남 홍성 초중생 여자 육상부 학생들이었다. 멤버들은 이들과 계주를 벌여 승리를 거둬야 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었지만, 만만히 볼 상대들이 아니었다. 대부분 '돈키호테' 멤버들보다 훨씬 빠른 달리기 기록을 갖고 있었고, 그 중에는 초등부 국내 신기록 보유자도 있었다. 500m 계주 경기는 초중학생들의 승리였다.
달리기에 앞서 '돈키호테' 멤버들을 두고 인기 투표가 진행됐다. 의외로 1등은 이진호였다. 학생들은 이진호를 뽑은 이유에 대해 "고라니"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반면, 조세호는 학생들의 '동정표'를 받으며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첫 대결에 실패해 멤버들은 족발 등이 차려진 진수성찬을 제작진에게 양보해야 했다. 대신 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세 개의 즉석밥과 김치, 물이었고, 이들은 김치 국물에 밥을 비벼 먹으며 만족해야 했다.
제작진의 음식을 탐내던 조세호는 메인 연출자인 손창우 PD에게 넌센스 퀴즈를 내고 맞히지 못하면 멤버들에게 족발을 각 한 점씩 달라고 부탁했고, 여러 문제들을 냈다. 하지만 손창우 PD는 모든 넌센스 퀴즈의 답을 맞혀 멤버들을 당황하게 했다. 그뿐 아니라 마지막에 낸 두 문제는 김준호가 참지 못하고 맞혀버려 결국 고기를 얻는 데 실패했다.
김준호는 이에 "이 그림은 전 프로그램('1박2일')에서 본 것"이라며 허탈한 표정을 지어 웃음을 주기도 했다.
두번째 대결을 위해 제작진이 멤버들을 데려간 곳은 즉석밥 공장이었다. 시판되는 즉석밥의 포장 공정은 자동화가 돼 있는데, 기계들보다 빠르게 포장을 완성해야 하는 미션이었다. 이번 대결에는 100만원이 걸렸고 멤버들은 "꼭 이겨야 한다"면서 결의를 다졌다.
사실 '돈키호테'는 '무한도전'의 전신인 '무모한 도전'을 떠올리게 하는 버라이어티 예능이었다. 그뿐 아니라 음식 미션을 두는 점이나 지방에서 촬영을 하는 점에서는 '1박2일'을 떠올리게도 했다.
이처럼 이전 나온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의 형식과 비슷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는 차별화를 둔 점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어 '꿈잣돈'이라는 콘셉트를 둬 사연이 있는 이들에게 대결의 결과 후 나온 수익을 후원하는 점에서는 공익적인 성격이 더해졌다.
다섯 멤버들의 개성과 시너지는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맏형 김준호와 조세호부터 이진호, 송진우, 이진혁은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었고, 방송 안에서 엉뚱하게 부딪치며 웃음을 줬다.
과연 '돈키호테'과 과거의 버라이어티들을 뛰어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앞으로의 방송을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