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준상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면서 모벤저스 어머니, 시청자들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5일 밤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는 스페셜MC로 배우 유준상이 출연한 가운데 '미우새'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다정한 남편이자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 등장한 유준상은 방송 내내 훈훈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그는 사고뭉치 '아들'이었던 자신, 그리고 아내 홍은희와의 러브스토리를 풀어내는 '남편'으로서의 자신, 또 연기와 후배 양성에 힘쓰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준상은 "옛날엔 엄청난 개구쟁이였다"면서 "어린 시절에 반항을 많이 했고, 대학 들어가기 전까지 너무나 사고뭉치였다"고 말했다. 아버지에게는 버릇없는 아들이기도 했다는 그는 "철 들고 효도하고 싶었는데 군대에서 오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20대에 가장이 돼서 이 악물고 살았다"고 했다.
이어 "거짓말 안 하고 지금도 매일 아버지가 보고 싶다. 아버지가 진짜 엄격하셨는데 그러면서도 인자하신 분이었다. 나중에 발견한 거지만 책에다가 내게 짧은 메시지를 써두셨더라. 엄청 울었다"고 말했다.
유준상은 "지금 이렇게 ('미우새')어머님들 뵌 것이 부럽기도 하고 좋다. 어머니도 10년 전에 아버지처럼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몸 오른 쪽은 못 쓰신다. 매일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는데, '조금만 더 같이 계셔달라'고 한다. 어머니가 '미우새'를 너무 좋아하신다. 출연한다고 하니 너무 좋아하셨다"고 말했다.
아내 홍은희와의 러브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사귄 지 한달만에 프러포즈했다고. 유준상은 "아내가 항공사 모델이었는데, 사진이 너무 아름다워서 호감을 가졌다"며 "매니저한테 저분을 좀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마침 저랑 드라마로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 광고 속 주인공인지 몰랐다가 나중에 알게 됐고, '꼭 결혼해야지'라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홍은희는 유준상보다 열 한살 연하다. 나이 차이에 대한 집안의 반대는 없었냐는 물음에 유준상은 "장모님을 처음 뵀을 때 젊다는 걸 어필하고 싶어서 다리찢기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직접 일어나서 무대 위에서처럼 제자리 돌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유준상 덕분에 이날 뜻밖에 화제의 주인공이 된 팀도 있었다. 바로 유준상이 제작한 걸그룹 '타우린'(정가희 이다연 송상은)으로, 이름은 오만석이 취중에 작명했다고 한다.
유준상은 "이 친구들이 늘 열심히 연습을 하는데 참 예쁘더라"며 "뮤지컬계에서는 널리 알려진 친구들인데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제작 이유를 밝혔다.
이날 유준상은 '모벤저스' 어머니들과 센스있는 대화를 나누면서도 예의있고 반듯한 모습으로 시선을 끌었다. 다양한 화제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자신의 이야기나 가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마음을 끌어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