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맛" 하주희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 News1스포츠 권현진 기자>
과거 한 여배우가 말했다. "난 내 직업을 사랑하지만, 가끔은 연기 말고 할 줄 아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만큼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순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위해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늘 선택 받는 입장이다보니, 인내와 자기 발전은 필수다. 갈고 닦으며 기다려야 한다.
그런 면에서 하주희는 배우의 옷이 잘 맞아보인다. 몇 년간 일이 없어도 좌절하지 않는 '무한긍정'의 사고방식을 지녔다. 경거망동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도 있다. 연기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뜨거운 열정은 기본이다.
최근 개봉한 '연애의 맛'(감독 김아론)에서 하주희는 2% 부족한 팜므파탈 맹인영으로 분해 다양한 매력을 발산했다. 많은 남성 관객들의 가슴에 제대로 불을 질렀으니, 제몫을 다해낸 건 분명하다.
그와 함께 작업한 김아론 감독은 예민할 수 있는 노출 연기이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준 점에 대해 칭찬하고 고마워했다.
이에 하주희는 "일단 내가 영화를 제대로 한 게 처음이다. 이전에 한 것들은 단역이라서 극중 내 이름을 갖고 한 건 처음이다.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상상만 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 느끼는 감동이 크다고 했다. 첫 영화가 너무 센 것 아닌지 고민도 된다는 그는 정작 선택을 할 당시에는 크게 고민을 하지 않았다.
"며칠 바짝 고민하고 결정했는데, 시나리오 받았을 때 너무 웃겼어요. 설정이 재밌었죠. 그리고 제 역할이 좀 귀여워보였어요. 남자를 꼬시기 위해 이렇게까지 할 수 있구나, 엉뚱하다는 생각에 호감이 갔어요. 노출이 약간 걱정이 됐지만 더 나이 먹으면 힘들어질 거 같더라고요. 놓치기 아까웠어요."
선택을 한 뒤에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일단 하기로 결정했으니 대충 하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기 때문. 매 신에 열심히 임하는 그의 모습은 현장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도 힘이 됐다.
"다들 저를 배려해주셨어요. 노출신 촬영 땐 저의 눈치를 보는거 같아서 오히려 제가 오픈 마인드로 다녔죠. 긴장을 풀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부러 야한 코스프레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그랬어요. 나중엔 다들 너무 편해졌는지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더라고요. 괜히 서운하던걸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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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애의 맛" 하주희가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발산했다. © News1스포츠 권현진 기자 |
하주희는 자신이 맡은 맹인영 역에 큰 애정을 지니고 있었다. 다만 호불호가 갈릴 거 같다는 생각은 든다고 했다. 자칫 잘못하면 비호감이 될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주희는 극중 캐릭터와는 전혀 상반된 성격을 자랑한다. 친한 동생들이 '형'이라고 부를 만큼 털털하다.
"남자를 잘 꼬시냐고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곰 같이 잘 모르죠. 저 생각보다 순진해요. 겉으론 세보이는데 여리고. 그래서 힘들어요. 제가 오글거리는 걸 잘 못해서 연기할 때 그런 부분이 낯설었어요. 오지호 오빠가 조언을 많이 해줘서 극복해 나갔죠. 감사하게 생각해요.
아직은 일이 좋아 결혼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하주희. 그의 목표는 오래동안 연기를 하는 것이다. 뻔할지 모르는 답변이지만 눈을 빛내며 말하는 그에게서 진심이 느껴졌다.
"오래 살아남았으면 좋겠어요. (배우들 중에) 워낙 사라지는 사람이 많잖아요. 자기가 원해서 다른 길을 택할 수도 있지만, 대중이 원하지 않으면 사라질 수밖에 없죠. 너무 거창하게 감동을 주는 배우, 마음을 울리는 연기가 하고 싶다고 말하진 않을래요.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고, 그러다보면 좋은 작품을 만나서 그런 기회도 생길거라 믿어요."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