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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9-09 17:13
민대홍씨 JMT 여행기(2)-수 많은 호수 이어져 ‘물의 길’로 불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2,718  

<완다 레이크 전경>

민대홍씨 부부 JMT 여행기(2)


자연보호운동 대부 존 뮤어 기리려고 개발
 
 
나는 마흔 셋의 나이였던 1997년 아내와 딸 둘을 데리고 시애틀로 이민 왔다. 연고자가 전혀 없는 곳이지만 그저 육해공의 환경이 좋아 정착을 결정했다

인생 후반전을 즐기자는 아주 단순한 이유였다. 결심에서 이사까지 단 6개월이 걸렸다. 흔히들 말하는 아이들의 교육과 장래를 위해서가 아닌 아내와 나의 즐거운 삶을 최우선시하고 왔다. JMT 트레킹도 삶을 즐기자는 결심을 실행한 것일 뿐이다.

둘째 날을 맞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JMT 트레킹에선 아침 6시경에 일어나 730~8시에 다음 목적지로 출발한다. 오늘도 대략 11마일에 뮤어 패스(11,955피트) 고개가 기다리고 있다

햇빛이 강한 길을 걷고 또 걸었다. 12시가 넘어서자 배가 고팠다. 점심은 이동 중에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메뉴다. 800㏄에 미숫가루를 약간 고밀도로 붓고 열심히 흔들어 건빵과 함께 먹고 마셨다.

뮤어 패스에 도착해 긴급 대피소의 안팎을 둘러봤다. 1930년 자연보호 단체인 시에라 클럽(Sierra Club)이 세웠단다. 완전히 돌로 쌓아 만든 아주 견고한 돔 형식의 건축물이다


보호소1.jpg


많은 사람들의 피난처가 되어 어려운 산객들을 보호했으리라. 고개를 넘어 북쪽을 바라보니 파란 호수들이 어깨를 맞대며 늘어서 있다.

JMT는 수많은 호수를 잇는 길이어서물의 길로 불린다는 말이 실감났다. 산불로 연기가 이곳 청정구역을 덮어 시야가 흐릿한 것이 아쉬웠다. 오늘은 저 호수들 가운데 한곳을 골라 잡아 그 옆에 지친 몸을 뉘일 생각이다.

JMT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헌신했던 미국 자연보호운동의 대부 존 뮤어(John Muir1838~1914)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JMT는 그의 신념대로 야생의 규칙을 철저하게 지켰다. 국립공원 안에는 1,000개에 가까운 아름다운 호수가 있는데, 보호가 잘 되어 흐르는 물을 바로 떠서 마실 정도로 깨끗하다. 야생동물도 자유롭게 살아간다. 이렇게 청정 자연을 간직한 국립공원이 많아 JMT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캐나다 웨스트코스트 트레일과 함께 세계3대 트레일로 꼽힌다.

3일째의 시간 속으로 다시 출발한다. 어젯밤 신세를 진 완다 레이크(Wanda Lake)가 파란 하늘과 아침 햇살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우리를 환송해 준다. 이곳부터는 끝없이물의 길이 이어진다.

나는 몇 년 간의 봉급생활을 청산하고 33살에 소규모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리고 미국에 온 43살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일했고 그리고는 사실상 일에서 손을 놓았다. 정확히 10년이다. 10년간 나는 일확천금을 번 것은 아니다. 어느 대기업 총수의 말씀을 성경처럼 되뇌고 살뿐이다. “큰 부자는 하늘이 내리지만 작은 부자는 절약에서 온다

나는 다행히 하늘이 내린 사람은 아니다. 해서 작지만 남에게 손 내밀지 않을 정도의 최소한의 부가 된다면 일과 그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나를 해치는 온갖 건강의 적들로부터 벗어나 늘 신나고 재미있는 일들을 찾아 인생 후반전을 맘껏 즐기며 살고 싶어 더 이상 일을 안 했을 뿐이다.

이볼루션 호수(Evolution Lake)에서 뛰노는 송어들을 바라보며 가지고 간 낚싯대를 풀어보고 싶은 마음은 간절했지만 일정상 발길을 계속 옮겼다.

호수들을 지나니 소나무 숲길이 시작된다. 따가운 햇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다. 한없이 이어지는 이볼루션 밸리의 내리막길을 빠져 나와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프랭클린 메도우스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다

침낭에 들어가 얼굴만 내밀고 바라보는 하늘의 풍경은 우리가 우주와 닿아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줬다. 하늘의 모든 별들이 우리만을 쳐다보는 듯 온통 쏟아져 내려 얼굴이 따갑고 부끄러워 차라리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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