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별 범행에 희생된 쇼어라인CC 트로이 올프 학장이 생전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일본계 여자친구도 중태…관광명소 안전 문제 부각
한인 재학생들이 많은 쇼어라인 커뮤니티 칼리지의 교수가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밤길을 걷다가 정신병력의 남성으로부터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난자 당해 목숨을 잃었다.
이
사건은 시애틀 관광명소인 파이오니어 스퀘어에서 발생해 계속 논란돼왔던 이 지역 치안문제가 또다시 시애틀시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쇼어라인CC 크로이 울프(46ㆍ사진) 영문학과장이 여자친구인 일본계 크리스천 이토(30)와 센추리링크 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사운더스 경기를 관전한 뒤 13일
밤 10시30분께 귀가하기 위해 파이오니어 스퀘어지역을 걷고
있었다.
이들이 야간 보행자들이 비교적 많은 이 지역을 걸어가는데 44세
남성이 갑자기 다가와 작은 칼로 이토의 가슴을 찌르기 시작했다. 그는 이어 범행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던
울프 교수의 목과 가슴을 수 차례 찔렀다.
이를 목격한 시민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울프 교수와 이토를 하버뷰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울프 교수는
다음날인 14일 숨을 거뒀고, 이토는 현재 중태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당시 용의자는 피가 범벅이 된
칼을 들고 현장에 그대로 있었다”면서 그를 체포해 수감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 남자는 캘리포니아에서 절도와 방화를 저질렀고 워싱턴주에서도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으며
정신병력이 있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7년간 쇼어라인CC에서
교수로 재직해왔던 울프 과장이 황당한 범행으로 숨지자 시민들과 이 대학 학생들은 “시애틀의 심장부이자
관광명소인 파이오니어 스퀘어에서 범행이 빈발해 아예 밤에는 갈 수가 없는 우범지역으로 전락했다”며 시애틀시와
경찰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 지역 업주들은 “취객과 노숙자들이 길거리에서 마약을 복용하고 방뇨는 물론 대변까지 보는 추태를
자행해 우범지역이 된 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애틀N=이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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