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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23 11:51
[서북미 좋은 시-송명희 시인] 세월호 이년 후, 아직도 시계는 멈추어 있다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8,690  

송명희 시인


세월호 이년 후, 아직도 시계는 멈추어 있다

 
2016년 4월 16일
바닷물에 구겨진 신문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바다를 담은 글자 속에
2년 전 바다가 된 아이들이
바다가 된 배 한 척을 매만지고 있다
세월의 문을 여니 바닥이 질퍽하다
수건도 젖고 머리도 젖고 벽도 젖어 있다
마른 것이 하나도 없다
질척한 시간 속에 생명들이 몸부림쳤다
면목동 가발공장 언니의 시린 손도 젖어 있었고
눈칫밥에 살이 깎인 그들 가족의 거친 손등도 차가웠다
거리로 내몰린 노숙자의 헌 종이도 언제나 축축했다
2016년, 지금도, 죽는 날까지 삶에 서툰 우리는
편협적인 사실과 일관성 없는 일관성으로 힘겹다
삼백개의 바다가 된 아이들은
썰물처럼 밀려온 낯설은 죽음을 통해
상처투성이 삶을 당당하게 꾸짖고 있다
바다로 뒷걸음질치는 이 순간
시계는 멈추고, 옆에 아무도 없었다..

<해설>
 
작가는 지난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상황과 현실을 매우 상징적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깊은 공감을 획득한다. 

그는 이 사건을 “바닷물에 구겨진 신문”으로 형태화하고 신문의 글 속에서 희생된 아이들이 배 한 척을 매만진다는 상황을 극화하여 진한 연민의식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그 아이들의 희생은 2년여의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 젖어 있고 그 젖은 시간 속에서 아이들은 몸부림치고 있다 한다. 이 비참한 표현은 그들은 바닷속에 수장되어 있으나 아직 살아있으며 죽음보다 더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백 개의 바다가 된 아이들은 오히려 살아 있으나 죽어있는 바다 밖의 사람들을 꾸짖고 있다. 따라서 바다 안 팍 세상의 시계는 정지되어 서로가 불통의 역사 속에 침물되어 있음을 설파한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이 사건을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의 비극으로 그려내 연민과 날카로운 비판의식을 시의식으로 공표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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