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문인협회 공모전에서 시부문 우수상을 받은 제니스 리씨(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북미문인협회, 시상식ㆍ뿌리문학 출판ㆍ낭송회 펼쳐
시부문 우수상 제니스 리씨 “배려의 글 쓰고 싶다”
시애틀지역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서북미 문인협회(회장 지소영ㆍ이사장 조영철)가 지난 23일 페더럴웨이 코앰TV공개홀에서 개최한 행사는 ‘문학도 어우러지면 더욱 빛난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서북미 문인협회의 이날 행사는 3개가 어우러졌다.
제13회 뿌리문학상 시상식이 열렸고, 올해 발간된 ‘제2회 뿌리문학’ 출판기념회와 회원들의 작품 낭독 및 낭송이 곁들여졌다.
올해 뿌리문학 공모에서 시 부문 우수상을 받은 제니스 리(한국명 이경미)씨는 “겁없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글로 인해 당선됐지만 기쁨에 앞서 걱정이 앞선다”며 ‘작가’라는 타이틀이 주는무게감에 대한 부담을 밝혔다.
이씨는 “바쁘게 살아오던 발걸음을 멈추니 많은 것이 보였다. 배려의 글로 상처받은 사람에게위안이 되고, 사물과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시부문에서는 ‘고향집’을 쓴 김종박씨, ‘바람이야기’를 쓴 이미숙씨가 각각 가작을 받아 ‘시인’으로 불리게 됐다.
지난 2015년 공모전에서 시 부문 대상을 받았던 오리건의 또 다른 이경미씨가이번에는 수필로 가작을 수상해 ‘글쟁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수용인원을 훨씬 초과한 200여명이 참석해 초만원을 이룬 가운데 또 다른 시애틀 문인단체인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공순해 회장과 김윤선ㆍ문창국ㆍ안문자 씨, 워싱턴주 한인기독문인협회 김충일 회장과 송명희ㆍ장원순ㆍ이경자ㆍ박순자씨 등도 함께 어울려 문학단체로서의 우정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싱어 롱 가수인 임주홍씨가 기타반주로 한인들 귀에 익숙한 가요 등을 함께 부르며 흥을 돋우어 문학행사로만 그치지 않고 다같이 즐기는 행사로 분위기를 띄웠다.
또 워싱턴주 음악협회 회장 출신인 소프라노 김영희씨와 테너 서문성씨가 피아니스트 윤지우씨 반주로 '그리운 금강산' 등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조용한 피아노 반주가 연주되는 가운데 펼쳐진 서북미 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 낭송과 낭독도 한층 기량이 향상돼 읽는 것을 넘어 직접 듣는 재미를 더해줬다.
온라인 등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지소영 회장은 “외롭고 힘든 세상과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문학 작품들이 나눔과 사랑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면서 행사를 풍성하게 치를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분들에게 거듭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