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 ⌈-기⌋
전성명사 만드는 방법.
1) 먹음, 죽음, 잡음, 봄, 버림, 풀음
2) 먹기, 죽기, 잡기, 보기, 버리기, 풀기
1)과 2)의 동작동사는 어떻게 다른가.
1)은 어떤 행위가 완료되었음을 뜻한다.
2)는 화자의 행위가 완료되지 않은 미완의 상태를 뜻한다.
바꿔 말하면, 1)은 먹었다는 것, 죽었다는 것으로, 2)는 먹는다는 것, 죽는다는 것으로 대치가 가능하다.
3) 아름다움, 깊음, 고움, 무거움, 더움
4) 아름답기, 깊기, 곱기, 무겁기, 덥기
3)과 4)의 상태 동사에서 3)은 화자의 판단이 이미 결정된 단계에, 그리고 4)는 화자의 판단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를 암시한다.
5) 기쁨, 슬픔, 서러움, 노여움, 서글픔, 반가움
6) 기쁘기, 슬프기, 서럽기, 노엽기, 서글프기, 반갑기
5)와 6)의 감정동사에서도, 5)은 감정의 완료상을, 6)은 미완료를 뜻한다.
7) 나는 어렵게 고생함을 보았다. (고생하기)
8) 나는 시끄러운 소리가 남을 들었다. (나기)
9) 여름에는 실내가 더 추움을 느낀다. (춥기)
10) 개는 사람들의 냄새가 다름을 잘 맡는다. (다르기)
7) ∼ 10)의 예문에서 ( ) 안의 ⌈-기⌋ 전성명사를 앞의 ⌈-ㅁ⌋와 대치하면 비문이 됨을 알 수 있다. 시각, 청각, 촉각, 지각, 미각 등의 감각 동사는 주관을 나타내므로 ⌈-기⌋와는 어울릴 수 없음을 알게 된다.
11) 부자는 사업함이 좋다.
12) 부자는 사업하기가 좋다.
11)은 부자는 사업하는 것만이 최상이다. 왜냐하면 주관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2)에서는 부자는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선택 중에서 사업하기가 좋음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ㅁ⌋는 15세기에는 삽입모음 앞 즉, 주관적인 문장에서 자연스럽게 쓰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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