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籬)은 漢字 우묵할 ‘요(凹)’의 모습처럼 밖이 아닌 속을 의미한다.
동물의 우리는 말뚝 안에서만 인정받는다.
움물, 움막, 움집은 바깥이 아닌 안의 개념으로만 그 뜻이 전달된다.
굼(穴)의 k 탈락으로 움물, 움막, 움집이 파생되었다. ‘움큼’은 한 줌이 된다.
담(墻)은 kVm의 tVm의 자음 교체로 파생된다. 일본어의 かき(垣·堵·墻·牆)가 우리말의 담에 해단된다. たま(玉)がき는 ‘신사의 울타리’로 해석된다. '우리'는 서로 '담' 쌓고 사는 일이 없어야겠다.
신(履), ‘신다’와 같이 ‘담’, ‘담다(含容)’의 관계도 가능하다.
물을 많이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나 ‘독’은 ‘(물)두멍’이다.
넓고 오목하게 팬 땅에 물이 괴어 있는 곳은 ‘둠’이다.
‘둠벙’ 또한 못 따위의 작은 저수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둠ㄱ’은 탕약을 달이는 데 쓰는, 자루가 달린 놋그릇탕관이다.
딜 둠기 또한 됴하니라(陶盆亦可) <煮硝方諺解 19>
‘두멍, 둠ㄱ(둠기)’의 tVm은 tVng(둥)의 변이형을 갖는다.
둥글 원(圓)은 O 안을 가리킨다.
‘얼굴이 둥글고, 구름이 둥실둥실’은 원(圓)이다.
‘동희(동이,盆)’는 흔히 물 긷는 데 쓰는 것으로 보통 둥글다.
‘똥(糞)’은 음식을 먹고 난 후 모양이 다르게 나타난 동그란 덩어리이다.
뚱뚱/똥똥, 퉁퉁/통통, 둥둥/동동한 것은 동그란 모습의 결과이다.
‘동이’는 끈이나 실 따위로 감거나 둘러 동그랗게 묶는다는 동사 ‘동이다(絟)’을 파생시킨다.
둥지는 짐승이나 벌레들의 보금자리이다.
둥지는 짐승들 ‘우리’의 다른 말이다.
‘둥+울’의 예, '둥지와 우리'의 합성어 모습도 있다. ‘둥울’은 ‘둥주리/둥우리’로 변천된다.
둥울 우희(鴈翅板上) <杜詩諺解 上 26>
‘두먹/두멍, (목)구먹/(목)구멍’의 k/ng 처럼 ‘동이(盆)’은 ‘독(甕, 瓮)’의 이형태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