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가 2004년 임명했던 ‘전형적 보수’법조인
재판중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발언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걸어 전세계적의
이목이 집중된 제임스 로바트(70ㆍ사진) 시애틀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변호사 시절부터 정신질환 아동과 난민을 위해 일해온 법조인이라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로바트
판사는 지난 3일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금지하고 이들의 비자 발급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트럼프 대통령 행정명령의 효력을 미국 전역에서 잠정 중단하라고 결정했다.
특정
지역을 벗어나 미국 전체에서 행정명령을 중단하라는 로바트 판사의 초강수 결정에 따라 이민 정책은 하루 만에180도 바뀌었다.
미
국무부는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에게 발급 예정이었다가 취소한 비자 6만
개를 원상회복 조치했으며 항공사들도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이슬람권 7개국 국민의 탑승을 즉각 허용했다.
로바트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위 판사라는 사람이’라는 식의
인신공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용기있는 영웅으로 떠올랐다.
1947년
시애틀시에서 태어난 라바트판사는 워싱턴주내 리버럴 아츠인 위트먼 칼리지와 조지타운 로스쿨을 졸업했고, 1973∼2004년
시애틀 법률회사 레인 파월 모스 & 밀러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지난 2004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때 지명을 받아 상원에서 만장일치 인준으로 연방지법 판사가 된 ‘전형적 보수’의 법조인이었다.
당시
패티 머리 상원의원은 민주당 의원인데도 인준 청문회에서 “로바트 판사는 관대한 감각을 지니고 지역 봉사활동에
열성적으로 나섰다”고 극찬했다.
또
로바트 판사가 위험에 처한 아동에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직접 6명의 아동을 위탁 양육하기도 했다고 머리
의원은 밝혔다.
오린
해치(공화ㆍ유타) 의원은 “로바트
판사가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특히 평생 개인적으로 동남아시아 난민을 대변해왔다”고
소개했다.
로바트
판사는 청문회에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돕도록 법원을 운영할 것이며 법정에서 모든 사람을
존엄과 존경으로 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로바트
판사는 지난해 재판 심리 중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자료를 인용해 이례적으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고 말한 것으로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