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에 14년간 살아오면서
시간 나는대로 사진여행을
다닌다고 다녔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뭐 죽을때까지
만족함이 있을것 같지도
않다. 장르별로 사진작업을
정리해야 할것 같아
대상 선정을 했다.
일단 폭포를 찾아
다녀 보기로 한다. 워낙 수량이 풍부한
지역이 이곳 워싱톤주다. 특히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그다음해 봄,여름에는
폭포들이 장관인 곳이
이곳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폭포부터 동네의 이름없는
폭포까지 수도 헤아릴수
없이 많다. 지금까지
다년본곳은 제외하고 이름없는
곳부터 찾아 나서기로
한다.
구글이란 매체가
이럴땐 많은 도움을
준다. 지도 검색을
하면서 사진까지 볼
수 있으니 세계
구석구석 찾아 보는게
일도 아니다. 일단
해가 짧아져 움직일
시간이 적어져 짧은
코스로 가보기로 한다. 내가 있는 타코마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워싱턴 끝인 벤쿠버
아래에 있는 camas란
동네다.
콜롬비아 강을
사이에 두고 오레곤주와
마주한 동네다. 강건너
동네는 콜롬비아 고지
라는 유명한 코스가
있는 곳이다. 폭포들이
나란히 즐비하게 서있는
곳이다. 비롯 강건너지만
그래도 이웃사촌이니 이곳에도
만만치 않게 있을듯
하다는 생각을 하고
떠난다. 구글에서 찾아본
사진으로도 일단 가보기에
충분한 곳이란 확신을
갖는다. 타코마에서 3시간정도
걸린다. 일단 위치는
알았지만 정확한 지점을
알지 못한다. 주소가
없어 네비에 기록을
못하고 떠난다. 최종
목적지는 Lacamas park 이다. Camas 다운타운에서 길을
잃었다.
더이상의 정보를
갖고 있지못했다. 길가는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알고있는
호수 이름을 되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공원 이름을 말하니까
바로 아래에 있다고
한다. 일단 다행이라
생각하고 말해준곳으로 갔다. 아주 작은 공원인듯
했다. 입구가 좁고
주차장도 작다. 동네
공원 규모 정도다
생각하고 혹시 하는
마음에 짐을 챙기고
걸었다. 입구에 가다보니
호수가 나온다. 그게
우리가 찾던 라운드
호수다. 공원하고 같이
있었는데 지도에선 떨어져
표기가 되어 헤맨듯
하다. 인공호수인듯 계곡으로
이어지는 곳에 아주
작은 댐이 있다. 댐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댐은 댐이다. 물이 고인곳은 악취가
날정도로 심하게 썩어있다. 주변 경고판에도 물을
만지지 말고 수영하지
말라고 되어있다. 미국
여행을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물이
않좋은 곳은 처음이다. 무슨 용도로 만들어
놓은 곳인지는 모르지만
일단 첫인상은 빵점이다. 그래도 사진에 반영된
풍경은 봐줄만 하다. 정말이지 믿지말자 사진발이다.^^ 사진만 봐서는
도데체 알수없는 곳이
이곳이다. ^^
생각보다 꽤많은
사람들이 드나든다. 동네
공원 답게 가족끼리
운동겸 산책하러 나온
사람들이 많다. 동네
공원이라 그런지 강아지들도
많이 데리고 나온다. 입구에 있는 안내지도를
보니 라운드로 돌수있는
하이킹 코스에 폭포가 3개나 있는 제법
규모가 있는 공원
이었다. 산책길도 도로포장
없이 자연길 상태로
만들어 놓아 공원밖이
도시인지 알수 없을
정도로 자연 그자체로
되어있다.
일단 계곡따라
걸었다. 가을이 무르익어가면서
공원의 정치가 더욱
깊어보인다. 물의 상태야
어찌되었든 계곡을 흐르는
물살은 깊고 빠르다. 바위에 끼어있는 이끼도
조화를 이룬다. 워낙
자연 그대로 방치해두어서
그런가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물기도 있고
경사도 급하고 신발도
미끄러워 몇번 시도하다
포기하고 만다. 그냥
소리와 멀리서 보이는
풍경으로 만족 한다. 두개의 폭포는 그렇게
포기했다. 계곡의 모습만
담고 마지막 남은
폭포를 찾아 나선다.
이름하야 woodburnn 폭포다. 비포장의 작은 오솔길을
따라 가야 나오는
곳처럼 안내 지도에
되어있다. 그런데 입구를
찾지 못한다. 작은
팻말하나 없어 더더욱
곤란했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들 한테 물어봐도
알지 못한다. 안내판
지도에는 크게 표시가
되어있는데 답답할 노릇이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 우리가
온 반대 방향으로 0.5마일만 가면 오른쪽으로
길이 나온단다. 입구
표시는 없지만 폭포의
전경은 좋단다. 기대가
더욱 된다. 그런데
그러고도 길을 못찾았다. 왔다갔다 하다. 도저히
길같지 않은 길을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들어간다. 사람흔적 없지만 그래도
오솔길이 나있다. 설마
이런곳에 있을까 하면서
걸었다. 낙엽이 잔득
쌓인 길 자체는
좋았다. 조금가다보니 물소리가
들린다. 희망이 생겼다. 기대도 커진다.
그런데
웃음이 나온다. 정말이지
죽이는 폭포다. 이정도를
가지고 폭포라고 팻말까지
해놓을까 할정도로 기가막히고
한심하다. 정말이지 기가막혀
쓸어지고 싶었다. 워싱턴주를
다니다보면 폭포라고 이름붙이기도
뭐한 그런 폭포들도
많다. 그런데 이
우드번 폭포는 폭포측에
끼지도 못할정도로 왜소하고
초라한데 당당하게 폭포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말이지
죽을 노릇이다. 이런
폭포를 아까 만난
아저씨는 좋은 폭포라고
했으니 미국사람들의 허풍을
알만한 대목이다.
폭포엔
실망하고 폭포다운 폭포는
못만났지만 그래도 가을의
분위기를 한것 느낄만한
공원분위기를 볼 수
있어 좋았던 하루다. 포장하고 꾸며서 만든
인공 공원과는 맛이
다른 자연공원의 아름다움에
취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