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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3-21 15:47
눈산조망대/ 100세 시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584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100세 시대

 
인간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이라지만 사실은 오래 전에 도래한 모양이다
연방 정부의 소셜시큐리티(사회보장 연금) 수혜 대상자 가운데 112세 이상 노인이 지난해 무려 650만명이었다. 물론 이 숫자를 믿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실제 그 정도로 나이 많은 노인은 전 세계에 42명뿐이고 미국인들 중 100세를 넘긴 노인을 통틀어도 72,000명 정도이다.

성경의 모세만큼 장수하는 노인이 이처럼 많은 이유는 모세처럼 사망 확인이 안 된 탓이다. 사회보장청(SSA) 장부의 최고령자는 146(1869년생)이다. 모세보다 26세나 많다

하지만 SSA가 복마전은 아니다. 실제로 연금을 받는 112세 이상 노인은 13명이다. 사망자 수백만명의 소셜시큐리티 번호가 살아 있어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다는 게 문제이긴 하다.

현세인도 3,500년전의 모세만큼 장수할 수 있다고 믿는 저명한 의사가 있다. 한국 태생인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의 윤준규씨다. 헤지펀드 투자가이기도 한 윤씨는 작년 ‘팔로 알토 장수상’을 제정하고 인간수명을 120세 이상 연장시킬 수 있는 생명코드를 찾아내는 연구팀에 상금 100만달러를 주겠다고 공표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5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모세보다 더 오래 산 현세인이 있었다. 지난 1997 122세로 사망한 프랑스의 진 칼멩 할머니다. 출생기록을 근거로 인류 역사상 최장수자로 기록됐다

그녀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고 우기는 다른 할머니가 있다. 아직도 생존해 있는 멕시코의 레안드라 룸브레라스이다. 생일이 1887 8 31일로 127세라고 주장하지만 출생기록이 없어 공인받지 못한다.

현재 세계 최고령자는 일본의 미사오 오카와 할머니다. 두 달 후 만 117세가 된다. 그녀보다 두 달 늦게 아칸소에서 태어난 저트루드 위버 할머니는 세계 2위 겸 미국 내 최고령자로 남북전쟁도 겪었다. 그 뒤를 조지아주의 제랄린 탤리(116), 앨라배마의 수자나 존스(116), 이탈리아의 에마 모라노(116), 영국의 글래디스 후퍼(112) 할머니가 잇는다.

한국엔 최고령자가 없다. 사실은 너무 많다. 주민등록상 100세 이상 노인은 2011년 현재 2,862명이었다. 그들 중엔132(1879년생)도 두 명 있었는데 실제로는 90대 중반이었다. 호적이 잘못된 탓이다. 각 지방, 또는 기관마다 최고령자 집계가 다르다. 일제치하에선 자녀, 특히 딸의 출생신고를 미루다가 나중에 이장이나 동장이 어물쩍 올리기 일쑤였다.

볼티모어 인근의 한 은퇴자 동네에서 지난 11월 고령자 축하파티가 열렸다. 주빈 10명의 나이가 100~107세로 합산할 경우 1,000살을 훌쩍 넘었다. 결혼76주년을 맞은 노부부도 있었다. LA 근교인 로마 린다도 장수촌으로 꼽힌다. 주민 3명 중 1명이 안식교인이다. 이곳에선 80대가 노인 축에 못 든다. 95세까지 일하다가 100세에 은퇴한 의사도 있었다.

연방 센서스국은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현재 78.8(여자 81.2, 남자 76.4)지만 2050년까지는 80대 중반으로 늘어나고 나중 90대 초반에 다다를 것으로 예견한다. 유엔 전망은 더 장기적이다. 2300년까지 100~106세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닥터 윤의 ‘팔로 알토 장수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한 현세인이 모세처럼 120년을 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장수 자체가 미덕은 아니다. 한민족의 염원인 조국통일이 대박 아닌 혼란일 수 있듯이 장수도 축복 아닌 재앙일 수 있다는 말이 점점 더 큰 설득력을 갖는다

한국은 25년 후인 2040년쯤 인구 3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될 전망이다. 젊은이 100명당 부양해야 하는 노인이 지난해 17.3명에서 2040년엔 57.2명으로 늘어난다. 2명 당 1명꼴 이상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장수문제에 관심이 가는 건 인지상정인 모양이다

요즘 동창녀석들이 보내오는 이메일은 십중팔구 ‘장수 비결’이나 ‘노후 건강유지 요령’ 따위로 모두 비슷한 내용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면 개인적으론 축복이겠지만 가족이나 사회엔 짐이 될 소지가 많다. 한 친구가 어제 ‘팔팔팔팔일이사’하라며 덕담 이메일을 보내왔다. 마음에 쏙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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