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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09 08:43
눈산조망대/ 삼총사의 책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783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삼총사의 책

 
지난 연말에도 송년파티마다 웃기는 건배사가 난무했다“개나발(개인과 나라의 발전)을 위하여,” “당나귀(당신과 나의 귀한 만남)를 위하여” 따위다

하지만 백수십년 전에 유행한 훨씬 품위 있는 건배사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이다. 알렉산드르 뒤마의 명작소설 ‘삼총사’에서 다르타냥과 삼총사가 그렇게 외쳤다.

한인들 사이에 삼총사보다 더 많이 읽히는 삼국지에도 삼총사가 나온다. 배경이 각각 다른 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고 한()나라 복원을 꾀한다. 서유기에도 역시 손오공-저팔계-사오정 삼총사가 천축국으로 경전을 구하러 가는 현장법사를 호위하며 온갖 요괴들을 물리친다. 성경에도 선지자 다니엘을 돕는 사드락-메삭-아벳느고 삼총사가 등장한다.

지난주 시애틀에도 삼총사가 나타났다. 이들의 구호는 “셋, 그리고 하나”였다. 비슷한 연배지만 살아온 길이 다르다. 시애틀에서 조우하기 전엔 서로 전혀 몰랐다. 지난 4년여간 공적으로, 사적으로 어울리며 의기투합한 이들은 삼총사가 돼 큰일을 하나 해보기로 결의했다. 시애틀에서 보고, 만나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셋이서 하나’의 책으로 엮는 일이다.

시애틀총영사관의 윤찬식 전 부총영사, 아시아나항공 시애틀지점의 김태엽 지점장, 한국일보 시애틀지사의 황양준 편집국장은 구랍 30일 몇몇 문인들을 초청해 책 발간 계획을 밝히고 자문을 구했다

윤 영사는 그날 모임 사흘 후 새 임지인 아르헨티나 대사관으로 떠났고 김 지점장도 조만간 시애틀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발간을 서두르고 있다고 했다.

이 책에서 ‘사색 편’을 맡은 윤 영사는 총영사관 임기를 마치고 1년간 더 시애틀에 머무르며 워싱턴대학에서 방문학자로 공부한 학구파다. 책을 내려고 준비한 건 아니지만 지난 여름방학 벨뷰 도서관에 처박혀 많은 자료를 수집했단다. 그는 사색 편에서 서북미의 역사, 원주민과 소수민족의 인권문제, 특히 주류사회에 투영되는 한인사회의 좌표를 추적 분석한다.

어려서 지리학자를 꿈꿨다는 김 지점장은 ‘땅 편’을 맡았다. 재임기간에 틈만 나면 무조건 차를 몰고 나섰다고 했다. 워싱턴주는 우림, 평원, 호수, 사막, 화산, 용암, 빙하 등 전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지리 및 지질환경을 갖춘 곳이어서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단다오리건에서 알래스카까지, 워싱턴에서 몬태나와 와이오밍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녔다고 했다.

한국일보 서울본사에서 사회부 기자로 뛰며 각계각층 사람들을 만났던 황 국장은 이 책에서 ‘인물 편’을 맡았다. 시애틀지사로 옮긴 뒤 알게 된 한인 이민사회 각 분야의 파이오니어들을 소개한다

배경이 다른 세 필자가 책에서 나누어 맡은 분야는 당연히 다르지만 책의 밑바닥을 흐르는 공통주제가 있다. “서북미를 사랑하자, 서북미를 다시 보자”는 것이다.

윤 영사와 김 지점장은 아마추어 글쟁이이다. 그래서 글이 더 신선하고 개성적일 수 있다. 작년 6월 세계 의사 오케스트라(WDO)가 시애틀 베나로야 홀에서 공연했었다

세계 50여개 국가에서 모인100여명의 단원이 모두 현직 의사들이다. 이들의 연주솜씨는 시애틀 심포니에 손색이 없었다. 그날 공연수입은 모두 시애틀타임스의 불우환자 돕기에 기탁됐다.

워싱턴주 한인사회에 귀중한 유산이 될 삼총사의 책이 매우 기다려진다. 시애틀은 전국적으로 꼽히는 문향(文鄕)이다. 아름다운 자연과 우중충한 날씨가 글을 읽고 쓰도록 부추긴다. 원숭이해 한인사회에 더 많은 삼총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모두들 바쁘다고 말하지만 누구보다도 바쁜 위 세 사람을 흉내 내서라도 서북미를 찬미하는 글을 써보시도록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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