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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08 08:04
눈산조망대/다이애나 만세
 글쓴이 : 눈산
조회 : 4,432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다이애나 만세
 
미국 사람들도 환갑 개념이 있는지 60 나이를 희화한 우스개가 많다
생일 케이크에 나이 수대로 촛불을 켜면 스프링클러가 터지고, 방귀와 코털이 가장 중요한 관리대상이 되며, 입 안에 보관하는 노후대책(금니)이 많아지고, 어쩌다 새 옷을 사려면 타겟이나 월마트로 가게 되고, 여자 꽁무니를 쫓아다닐 수 있지만 내리막길에서만 가능하다는 따위이다.

이런 우스개들은 예전에나 통했다
.  ‘인생은 60이요 강건해봤자 80’이라고 모세가 한탄한 것도 3,000여년 전의 일이다. 요즘은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진부하게 들린다. 환갑잔치를 치르면 조롱받기 십상이다

환갑은 인생의 종반점이 아닌 중반점이다. 평균수명이 길어짐에 따라 요즘 60대 중엔 모세처럼 60년의 두 배인 120세까지 살 사람이 적지 않다.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실감나게 해준 할머니 이야기가 엊그제 전국의 신문과TV에 요란하게 보도됐다. 쿠바의 아바나 항을 떠나 플로리다주 키웨스트 비치까지110.7마일(177km)을 헤엄쳐 건넌 다이애나 나이애드(64)가 주인공이다

환갑을 훨씬 넘긴 나이에 물살 빠르고 상어 떼가 출몰하는 플로리다 해협을 ‘23일’(52시간 54)에 걸쳐 횡단했다.

우연하게도 나이애드라는 이름은 그리스 신화의 물의 요정 이름과 발음이 똑같다. 그래선지 그녀는 어려서부터 수영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마라톤 수영부문에서 많은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여성 스포츠 명예의 전당(1986)과 국제 수영연맹 명예의 전당(2003)에 올랐다. 책을 3권 낸 저술가이고, 동기부여 강연자이며, 공개된 레즈비언이다.

‘대양의 에베레스트’로 비유되는 플로리다 해협을 정복한 ‘철녀’ 나이애드의 장거는 엄격히 말하면 세계 신기록은 아니다. 이미 지난 1997년 호주의 장거리 수영선수 수지 마로니가 수영횡단에 성공했다. 당시 22세였다. 하지만 마로니는 상어공격을 막아주는 특수 철망 안에서 수영했고 나이애드는 호신장비가 전혀 없이 해냈다. 그 점이 바로 신기록이다.

철망 안에서 수영하면 상어 공포에서 해방되는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 실제 체력소모도 훨씬 줄어든다. 철망이 일으키는 물살을 뒤따라가기 때문이다

‘아시아의 물개’로 불렸던 조오련이 1980년 부산에서 대마도까지 48km 거리의 대한해협을 공식적으로 사상 처음 헤엄쳐 건넜을 때도 상어 철망을 이용했다. 당시 그는29세였고, 기록은 13시간16분이었다.

조오련과 달리 나이애드는 다섯번째 도전에 성공했다. 조오련과 비슷한 나이(28, 1978)에 조오련마냥 상어철망을 이용해 첫번째 도전에 나섰다가 절반가량 지난 후 태풍을 만나 포기했다. 2차도전(2011 8)도 강풍과 급물살 때문에 29시간 만에 중단했고, 3차도전(2011 9) 4차도전(2012 8)은 해파리 떼의 독침 세례를 받고 포기했다.

네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35년만에 생애 목표를 달성하고 지난 2일 아침 키 웨스트 비치에 발을 디딘 나이애드는 수천명의 환영객들에게 “너무 늙어서 인생의 꿈을 실현 못한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일갈했다. 플로리다 해협 횡단에 처음 도전했던 28세가 자기 체력의 절정기인 줄 알았던 게 착각이었다며 “내 절정기는 64세인 바로 지금”이라고 역설했다.

노인건강 전문가들도 맞장구를 쳤다. 나이애드는 신기록보다 훨씬 값진 정신력과 기백을 자기가 속한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 출생)뿐 아니라 지구촌의 전체 또래 60대들에게 보여줬다고 칭송했다

실제로 나이애드의 장거에 감동받고 도전받은 전국의 많은 초로 남녀들이 체육관과 YMCA 수영장에 등록하거나 등산을 시작했다고 신문들이 보도했다.

한인노인들도 타산지석으로 삼고 실천해야 할 대목이다누구나 나이애드와 똑같은 신체를 갖고 있다정신력이 그녀보다 약할 뿐이다미국 국립노령연구원은 어느 나이에 운동을 시작해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매주 에어로빅 150근육운동 두 차례면 족하다더 쉽고 즐거운 방법이 있다한인 등산회에 합류해 매 주말 산에 오르는 것이다.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9-08 08:05:19 윤여춘 고문 "눈산 조망대"에서 이동 됨]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09-08 22:02:03 헤드라인 뉴스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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