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그인 | 회원가입 | 2024-04-29 (월)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2021년 1월 시애틀N 사이트를 개편하였습니다. 열람하고 있는 사이트에서 2021년 이전 자료들을 확인 할수 있습니다.

시애틀N 최신 기사를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작성일 : 13-10-05 08:27
눈산조망대/초콜릿과 한글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372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초콜릿과 한글

 
초콜릿은 ‘고디바’와 ‘레오니다스’같은 벨기에 브랜드가 명품이다. 초콜릿가게가 주민 2,000명 당 한 개 꼴로 거리에 줄지어 있는 브뤼셀은 유럽연합(EU)의 수도이자 ‘초콜릿의 세계수도’를 겸한다

독일화란오스트리아 등 유럽의 다른 나라 초콜릿들도 유명하다. 하지만 ‘초콜릿’이라는 말은 유럽과 관계가 없다.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부족 말에서 유래됐다.

토마토포테이토토바코스콰시타피오카 같은 농작물 이름도 그렇고 라쿤카이오티 따위의 짐승이름도 신대륙에 수천년전부터 살아온 인디언 말이 어원이다

이들 단어가 정복자 언어인 스페인어에 흡수됐다가 영어로 유입됐다. 그런데 정작 인디언부족은 이런 말들을 표기하지 못한다. 자체 글자가 없을뿐더러 대부분의 부족들이 고유언어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1492년엔 북미지역에서 아파치샤이엔체로키야카마에스키모 알류트(알류샨 열도) 500여종의 각기 다른 인디언 말이 통용됐다. 지금은200여종만 남았을 뿐 아니라 그 말의 구사자들이 갈수록 줄어든다

고유글자가 없으므로 민족의 얼이 담긴 고유언어를 후세에 전수할 수 없고, 그러다보니 원주민 사회 자체가 멸절 위기다.

언어학자 데이빗 해리슨은 현재 지구상에 6,900여종의 언어가 있지만 그중 90% 2050년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의 유엔 공용어인 영어중국어스페인어프랑스어러시아어아랍어를 포함해 약700종이 남을 것이라는 말인데, 한국어도 거기에 끼는 건 말할 필요가 없다. 남북한 국민 7,500만명과 재외동포 700만명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어는 2050년까지 유엔 공용어 6개 중 프랑스어와 러시아어를 제치고 중국어스페인어영어아랍어에 이어 세계 5대 언어로 뜰 것이라는, 믿거나 말거나식의 희망적인 글을 얼마전 인터넷에서 봤다

언어의 힘은 민족의 생존력창의력문화력 및 자체문자에서 나온다며 한국어는 이들 모두에 만점이므로 세계인들이 매력적인 외국어로 활용할 것이란다.

이미 미국에서는 한국어가 러시아어독일어아랍어를 제쳤다. 연방 센서스집계(2011)에 따르면 한국어 사용자는 114 1,277(전체인구의 1.9%)으로 영어스페인어중국어필리핀어베트남어프랑스어에 이어 7번째로 많았다

물론 아시아 언어 4개가 포함된 건 순전히 이민자들 덕분이다. 이탈리아어독일어그리스어 등 유럽 고참 이민국들의 언어는 줄었다.

한국어를 지탱해주는 힘은 이민자 수보다 세계최고 글자인 한글에서 나온다. 과학적일뿐더러 ‘한나절에’ 쉽게 익힐 수 있다. 한글 없는 한국어는 외국인들에게 너무나 배우기 어려운 외국어다

“잘 잤니?”가 “편안히 주무셨습니까?”로, “밥 먹었니?”가 “진지 잡수셨습니까?”로 둔갑하는 어려운 존대어와 달짝지근새콤달콤 따위의 미묘한 형용사를 감당 못한다.

그 한글이 23년간 홀대받다가 올해 공휴일로 재 지정됐다. 하지만 아직도 20대 한국인 중 67.3%는 한글날을 모른다.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대학생은 물론 직장인들까지 국어보다 영어 배우기에 혈안이다.

영어만 사용하는 대학과 회사가 있고 영어를 공용화하자는 얼빠진 정치인도 있다. 아일랜드는 영어를 공용화한 후 고유의 켈트어 사용인구가 2%로 줄었다.

재외동포의 한글사랑은 본국인들보다 더 애틋하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땅에 살면서 민족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한글이다. 세계 곳곳의 동포사회가 매년 한글날 백일장을 연다. 자녀들을 주말학교에 보내 한글을 가르치는 부모도 많다. 한글교육이 당장은 초콜릿처럼 달콤하지 않지만 나중에 보약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것을 잘 안다.

한글날을 나흘 앞두고 오늘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가 회원지인 ‘시애틀문학’ 제6집 출판기념잔치를 연다

지난달엔 서북미문인협회가 공모 당선작 시상식 잔치를 열었다. 이민생활의 어려움 속에 모국어 글쓰기에 매달리는 이들 문인이야말로 귀중한 한글 지킴이들이다. 본국정부가 공연문화단체 못지않게 이들 문인의 한글 창작활동을 성원해줬으면 좋겠다.

**윤여춘 고문의 눈산조망대 목록을 보시려면 아래를 클릭
[이 게시물은 시애틀N님에 의해 2013-10-06 23:11:21 헤드라인 뉴스에서 복사 됨]

진짜매국노 13-10-05 12:26
답변 삭제  
교과과정과 수능에서 국사과목을 없애버리고 영어심화 학습을 주창하며 오렌지를 어륀지 라고 발음해야 한다고 개드립을 치던 이명박 일파들..

그들이 주창하던 그 허울뒤에 숨은 무서운 음모들에 선혈로써 한반도를 지켜내던 조상님들이 피울음을 쏟아내신다

제 민족과 정체성을 업수히여기며 말살하는데 앞장서는 것들이 바로 진짜 무서운 매국노들이다

그러고서도 쥐새끼같은 웃음을 흘리면서 기름종지처럼 빠져다니는 그 모습이 역겹다
애국 13-10-05 12:32
답변 삭제  
맞습니다.  그들은 진정한 나라 사랑이 뭔지를 모르는 인간들이죠.
 
 

Total 330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30 눈산조망대/안가에 안 갔다면? (1) 시애틀N 2013-10-26 4559
29 눈산조망대/카운티도 잡자 시애틀N 2013-10-19 4297
28 눈산조망대/지영이의 진돗개 (1) 시애틀N 2013-10-12 6559
27 눈산조망대/초콜릿과 한글 (2) 시애틀N 2013-10-05 4374
26 눈산조망대/맥아더가 기막혀 눈산 2013-09-28 4656
25 눈산조망대/총은 쏘라고 준 것? 눈산 2013-09-21 4506
24 눈산조망대/이은관과 케니 지 시애틀N 2013-09-14 4509
23 눈산조망대/다이애나 만세 눈산 2013-09-08 4434
22 눈산조망대/빨래 말리기 시애틀N 2013-08-31 4604
21 눈산조망대/달팽이의 스피드 시애틀N 2013-08-24 4296
20 눈산조망대/‘폭풍의 건반’ 시애틀N 2013-08-17 4873
19 눈산조망대/쉐리와 섀리 시애틀N 2013-08-10 4688
18 눈산조망대/모퉁이 돌 시애틀N 2013-08-03 4651
17 눈산조망대/퍼레이드와 풍장 시애틀N 2013-07-27 4994
16 눈산조망대/분리될 수 없는 나라 시애틀N 2013-07-20 4003
   21  22  



  About US I 사용자 이용 약관 I 개인 정보 보호 정책 I 광고 및 제휴 문의 I Contact Us

시애틀N

16825 48th Ave W #215 Lynnwood, WA 98037
TEL : 425-582-9795
Website : www.seattlen.com | E-mail : info@seattlen.com

COPYRIGHT © www.seattlen.com. ALL RIGHTS RESERVED.
상단으로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