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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06 11:58
눈산조망대/ 두 사람이 만난다면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874  

윤여춘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두 사람이 만난다면
 
거침없는 입심 하나로 백악관을 차지한 트럼프 대통령이 천방지축으로 그 입심을 계속 발휘하는 통에 정신이 사납다

한국 국민이 지난 며칠간 대통령선거에 정신이 팔려 흘려들었는지 모르지만 트럼프가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다. 광화문 광장 등 도심거리를 촛불과 태극기 물결이 휩쓸고, 트럼프 허수아비와 성조기가 불타는 사태가 벌어질까봐 겁이 났었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의 한국배치 비용으로 트럼프가 한국정부에 10억달러를 요구했다는 말로 오해하면 곤란하다. 그 정도라면 촛불은 몰라도 태극기 시위대가 나서지는 않을 터이다. 한국정부는 한 푼도 낼 수 없다고 버틴다. 비즈니스 협상의 도사인 트럼프가 흥정을 감안해 제 값의 10배 정도를 올려 선수 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는 핵개발과 미사일 실험을 계속하는 북한을 응징하겠다며 항공모함 칼빈슨 호를 한반도로 이동시키고 선제타격도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놔 한국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그런 그가 지난1 180도로 바뀌었다. 김정은을 ‘꽤 영리한 친구(pretty smart cookie)’라고 치켜세우고 “그와 (적절한 기회에) 만난다면 명예롭게 생각할 것”이라고 떠벌였다.

한반도 문제를 놓고 미국이 한국을 쏙 빼놓은 채 북한과 직접 협상한다는 건 한국정부 입장에선 언어도단이다. 한국 휴전협정(1953)도 한국은 빠지고 미국과 북한 주도로 이뤄져 오늘에 이른다. 더구나 북미 정상회담은 상상도 못할 일이다. 미국이 북한을 인정한다는 뜻이므로 김정은 정권은 더욱 안하무인격이 되고 한국은 천애고아 형국으로 떨어진다.

트럼프의 이번 망언은 미국 내에서도 거센 반발을 일으켰다. 미국을 주적으로 규정한 ‘깡패정권’의 우두머리를 백악관으로 초청하는 건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했다. 쿠데타 음모를 빌미로 고모부를 공개처형하고 해외에 망명한 이복형을 암살한 김정은은 스마트한 게 아니라 잔인하고 패륜적이어서 미국의 가치관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뒤늦게 백악관 대변인이 진화에 나섰다. “바람직한 여건이 조성됐을 때를 전제로 한 말일뿐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며 앞으로도 그런 때는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어차피 실현되지 않겠지만 기왕 얘기가 나온 김에 지구상에서 가장 예측 불가능한 두 지도자가 트럼프의 마라라고(플로리다) 별장에서 만나 단둘이 저녁을 먹는 장면을 상상해보면 재미있다.

T: 먼 길 오느라고 수고했소. 비행기 안에서 굶었겠지. 최고급 와인에 블랙 앵거스 스테이크 많이 드시오.

K: 이거 광우 쇠고기 아닙네까? 포도주도 맹물이구먼…평양 옥류관 냉면과 독사주에는 비교도 안 됩네다.

T: 당신 헤어스타일이 참 묘하네?

K: 남 말 하고 있네…그 머리채야말로 가관입네다. 나처럼 리발을 제대로 하시오.

T: 당신 아내 리설주가 상당한 미인이라던데 왜 안 데려왔나?

K: 멜라니아보다 젊고 미녀디요. 하지만 누구처럼 처자를 밖으로 내돌리진 않소.

T: 골프는 치나요? 나하고 한 라운드 돌까?

K: 골프가 운동입네까? 나는 농구를 합네다. 벌레(데니스 로드먼)가 내 친구요.

T: 평양에 트럼프 호텔을 지을 수 있을랑가?

K: 스위스 은행의 내 비밀구좌에 100만달러를 넣으시오.

T: 10만달러로 합시다. 편히 쉬고 잘 돌아 가시오.

다음날 발표된 트럼프-김정은 공동성명은 사상 첫 미-북한 정상회담이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으며 앞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해 상호 협조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두 사람은 원래 가짜뉴스의 본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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