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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9-28 10:33
눈산조망대/맥아더가 기막혀
 글쓴이 : 눈산
조회 : 4,652  

한국일보 시애틀지사 고문


맥아더가 기막혀

 
두 해병이 중앙청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사진을 못 본 중장년 한인은 아마 없을 듯하다
나는 고교시절에 그 사진을 친구들과 돋보기로 봤었다. “그게 바로 나여!”라며 정색하고 큰소리 친 음악선생님의 말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사진 상태가 나빠 그 땐 반신반의했지만 나중에 박정모 해병소위와 최국방 수병이 진짜 주인공임을 한국전 전사를 보고 알았다.

한국동란의 귀중한 사료인 그 빛바랜 사진에는 온 국민의 환희와 감격이 담겨 있다. 북한의 기습남침 사흘 만인 1950 628일 서울을 함락당하고 부산까지 쫓겨 내려간 풍전등화의 대한민국이 꼭 3개월만인928일 서울을 탈환한 역사적 쾌거를 표증하기 때문이다. 중앙청이 철거되기 전까지 매년 928일 해병대가 현장에서 태극기 게양식을 재현했었다.

928 서울수복이 한국전의 판세를 뒤집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915) 덕분임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인천상륙작전이 더글러스 맥아더 당시 유엔군 총사령관의 작품이라는 것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63년이 지난 지금 서울수복은 여전히 기념되지만 그것을 가능케 한 영웅 맥아더는 아이러니하게도 홀대받고 능멸당하는 따분한 처지로 전락했다.

동란 중엔 물론 휴전 후에도 미국의 원조로 근근이 연명한 한국인들이2000년대 들어 급속도로 배부르고 등 따스워지자 ‘삐딱’해졌다. 미국을 친구가 아닌 적으로 보는 눈이 많아졌다

동란의 참화를 모르는 7080과 그 이후 젊은 세대들이 더 심하다. 특히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이어지면서 반미종북이 진보로 대접받고, 친미반공은 ‘꼴통 보수’로 매도됐다.

인천상륙 63주년을 앞둔 지난 9일 좌파단체 소속 10여명이 월미도 자유공원에 모여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고 미군도 한국에서 추방해 자주 통일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곧 이어 우파단체 소속 30여명이 몰려와 맞불집회를 열고 맥아더 장군 동상은 김일성의 한반도 적화야욕 분쇄를 기념하는 역사적 상징물이므로 절대로 철거할 수 없다며 맞섰다.

지난 55주년(2005) 때는 좌파단체원 4,000여명이 몰려와 시위를 벌이며 동상의 목에 밧줄을 걸고 쓰러뜨리려했다. 경찰이 저지하자 이들은 쇠파이프와 죽창을 휘두르며 대항했고 결국 양측에서 수십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중앙청의 태극기 게양 재현식이 1996년 이후 중단된데 반해 맥아더 장군 동상철거 시위는 1998년 이후 거의 해마다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주장이 얄궂다. ‘맥아더는 제국주의 지배원흉’이고 한국을 구해준 은인이 아니라 ‘통일전쟁’을 망쳐놓은 원수란다. 그의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당시 남한 끝자락 낙동강까지 진격한 북한군이 대구-부산도 밀어붙이고 조국통일을 이뤘을 것이라는 논리다

그렇게 주장하는데도 멀쩡한 걸 보면 요즘 대한민국의 언론자유는 미국보다도 훨씬 더 관대하다

그들 주장대로 한반도가 적화통일 됐거나, 대한민국이 경상도 크기의 세계최소 국가로 찌그러든 상태에서 휴전이 됐다고 가상해보라

다른 건 차치하고 지금 미국에 살고 있는 한인들 중 절대다수가 이민 오지 못했을 터이고, 그 중 상당수는 굶어죽었을 터이다. 산 사람들도 맥아더 동상(5미터)보다 훨씬 큰 김일성 3대의 동상에 절하며 ‘은덕’을 찬양할 터이다.

좌파들의 작태에 뿔 난 임용근 전 오리건주 상원의원이 적시타를 날렸다. 홀대받는 맥아더 장군 동상을 오리건 윌슨빌의 한국전 기념공원으로 옮겨오겠다고 갈파했다. 후련하지만 사리에 맞지 않다

인천시민들의 성금으로 세워진 그 동상은 인천상륙작전 현장인 월미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LA 한인사회 인근 명소인 맥아더 공원에도 맥아더 동상은 있다.

맥아더는 생시에도, 사후에도 적이 많았지만 지극히 인간적이었다. 아들을 위한 그의 기도문은 불후의 명문으로 꼽힌다. 서울수복 후 정부 환도식에서도 주기도문을 암송한 크리스천이다

그가 살았다면 자신의 동상 설립을 사양하고 평양의 거대한 김일성 부자 동상을 철거시키겠다고 나섰을 것 같다. 북한주민의 영혼을 옥죄는 우상숭배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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