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인생은
모험
우리들이
지니고 있는 본능 가운데 하나는 모험심입니다. 물론 모험을 꺼려하고 기피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모험을 혐오하는 사람들도 자신도 모르게 어떤 모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들은
가끔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납니다. 차를 타고 여행을 간다는 것은, 도중에
접촉사고라든가 자동차에 어떤 결함이 생길지도 모르는 가정(假定)까지도
염두에 둔 일종의 모험인 것입니다. 항공표를 사가지고, 우주
속의 나뭇잎 같은 기체(機體)에 몸을 의지한 채 허허한 창공을
날으는 그 행위가 모험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미세한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침입해올지 몰라 불안한 하루를 호흡하며 출발한다는 것이 모험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세상
눈에 보이는 것들이 모두 다 유혹이고 귀에 들리는 것들이 전부 다 시험인데 그 악의 유혹을 헤치고 살아간다고 하는 것이 모험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우리들이
계획하고 행동하는 모든 일들이 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발생할 지 전혀 모르고
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마다, 그리고 우리가 맞는 하루 하루가 언제나 모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이나 귀에 들리는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것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험에 직면하기를 꺼려하는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우리가
우리의 생에 대하여 아무런 관심도 없고 꿈도 없고 생의 목적도 없이 살아가면서 아무런 모험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실패를 할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시작도 하기 전에 손을 들고 만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실패를
경험한다는 것은 우리 안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모험을 강행했다는 자랑스러운 면이 있다는 증거입니다.
비록
우리가 겪는 모험에서 100% 실패했다고 해도 경험이라고 하는 귀한 가치 만은 얻게 되어 있습니다.
모험은
바로 삶의 한 과정입니다.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늘 모험을 하면서 살도록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모험을 한다는 것은 그 무엇인가를 얻던가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인생의 어느 한 부분에서 실패를 맛보고는 그것이 마치 인생 전체의 실패인 줄 알고 스스로 자포자기하는 데에서 불행이 시작됩니다.
만일
우리가 모험하기를 기피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의 정신력을 파괴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안전무사만을
구하게 되면 모든 문명은 진보가 아니라 퇴보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만일 콜럼버스가 모험을 하지
않고 안일만을 구했다면 신대륙의 발견은 없었을 것입니다.
이 세계는 조심스럽게 경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건설된 것이 아니라 과감하게 모험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건설되고 있습니다. 역사의 큰 획을 그은 위대한
인물들이 그들의 뜻을 성취시키는 데에는 그들의 신념 위에 생명을 거는 모험이 뒤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도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구원하고자 하면 잃을 것이요 누구든지 나와 복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으면 구원하리라.(막8:35)”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지나치게 과소 평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입니다.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대한 목적을 위해서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분명히 실패를 겪을
수도 있지만 그 실패를 각오하는 모험을 하지 않는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사라지고 맙니다. 승리의 가능성이
사라지고 자신이 황폐해진다는 것은 전 생의 목적과 위대함을 상실하는 것입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은 우리가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거기에 상응하는 적절한 모험은 하지 않고 오히려 실패에 대한 부분 만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죽은 후의 문제를 염려하고 있지만 사실은 사후가 아니라 생후(生後)의
삶을 염려해야 할 것입니다. 현실 생활에 대하여 올바르고 적절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산다면 내세나
영생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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