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60년대 태어나 시골에서 자란 세대들이 다 그랬을테지만
공부하라는 말보다는 일하라는 말을 더 많이 듣고 자랐을 겁니다.
몸서리나게 논밭일을 많이 했지요
어린 것이 얼마나 일을 했을까 싶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상상이상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그 기억이 싫어서
누가 코딱지만한 주말 농장을 하자고 해도 싫다는데
어찌저찌해서 몇년전부터 친구들이랑 함께
조그만 밭뙈기를 얻어서
감자며 상추며 고추 등 채소 몇가지를 심어서 먹고 있습니다.
작은 수확의 즐거움도 있지만
그넘들 자라는 것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해서
이젠 안하고는 못배길 듯 합니다.
올해는
다른 곳에 밭을 얻어
여러가지를 심었습니다.
지인에게 우리 밭에서 심은 것을 나눠줬더니
싱싱한 채소 종합세트를 받았다고 즐거워하더군요.
어제도 밭에 들러
김도 매고 아욱 상추 풋고추 등을 거두고 있었지요.
그때
발 가장자리에 심어놓은 수박모종을 둘러보던
옆에 있던 친구 녀석이
수박이 열렸다고 보라더군요.
아직 줄기도 몇개 안되던데 열렸을까 싶어 봤더니
세상에나!
오지기도 해라~~~
저렇게... 앙증맞고 귀여울 수가 있을까요.
사진은 크게 나왔지만
딱 달걀크게 만큼 입니다.
머리통만큼 자라줘야 할텐데요
벌써 기대됩니다.
***시골 친구가 동창끼리 보는 카페에 올려놓은 사진과 글인데 시애틀에 살고 있는
저한테는 너무나도 고향, 고국을 그립게 합니다. 올해는 집 터에 조그만 텃밭이라도
만들어볼 참입니다. 아래 사진은 역시 고향에 사는 여자 친구가 올려놓은 채송화 꽃입니다.
너무나도 오랜만에 보게 돼서 정말로 채송화가 맞나 한참 고민을 해봤습니다.
맞습니다. 어렸을 적 봤던 채송화가 맞습니다. 손에 물을 들였던 채송화가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