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보컬 김기연을 찾아나선 가수 김태원이 알콜성 치매에 대한 고백과 함께 금주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36년차 국내 최장수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동료 보컬 김기연을 찾아 나섰다.
그룹 '부활'의 수많은 앨범 중에서도 최고의 명반을 기억되는 6집의 노래를 부른 6대 보컬리스트 김기연. 그는 첫 방송을 앞두고 성대 결절이 생기면서 너무나 짧은 활동을 마치고 사라진 비운의 가수다.
이날 김태원은 "알콜성 치매로 인해 김기연과 어떻게 헤어졌는지 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당시 김기연의 아픔(성대 결절)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을 미안해했다.
이어 그는 "그 친구가 많은 회의감이 들었을 것이다. 만나게 된다면 나를 얼마나 원망했는지를 묻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더불어 현주엽은 애주가였던 김태원에게 "과거 체중이 많이 나갈 때 술을 얼마나 드셨냐"라고 묻자 "5병씩 먹었다"라고 답해 김원희를 한숨 짓게 했다.
또 "그럼 술을 어떻게 끊게 됐냐, 계기가 있냐"라고 묻자 김태원은 "목숨을 걸라고 하니까 끊어야죠"라고 답했다.
김태원은 "2011년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에도 술을 마셨다"며 "그런데 이후 다른 쪽이 또 고장났다. 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라며 2019년 패혈증이 재발한 것을 언급했다.
이어 김태원은 "아무 것도 기억이 안 났다. 공연을 하는데 30년 동안 쳤던 코드가 기억이 안 났고, 무대에서 횡설수설했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바로 앰뷸런스가 와서 싣고 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원은 "'(의사가)음악 하고 싶으면 술을 끊어라'라고 했다"며 "고민을 했는데 병원에 있을 때 흐느끼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게 됐다. 와이프가 면회의 아이콘이다. 그래서 '내가 죽을 때까지 술을 안 먹는다'고 아내 앞에서 선언을 했다"고 털어놨다.
처음으로 아내에게 금주를 선언했다는 김태원은 "끊은 지 1년 반 됐다. 음악을 못 하게된다고 선고를 받았을 때 사람이 반쯤 미쳐버리게 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한편 김태원은 "당시 모든 것을 뺏겨 버리는 느낌이었다. (오늘 찾을) 김기연도 나와 같은 심경과 입장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와서 비겁하지만 꼭 물어보고 싶다"라며 깊은 후회와 공감을 표해 눈길을 끌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