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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29 01:41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지랄하는 세상 13-4)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4,291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지랄하는 세상 13-4)


13-4. 지랄하는 세상

6 9-이러는 중 연세대 정문 앞에서 학생들을 중심한 시위가 일어났고 최루탄을 쏘는 경찰들에게 ‘최루탄을 쏘지 말라’고 소리치며 앞으로 나가던 이한열이 최루탄을 맞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이한열이 최루탄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퍼져갔고 이한열은 결국 이 일로 병원에서 사망한다. 이한열의 사망의 뉴스는 모든 신문의 톱 뉴스였고 이 일은 전국 여러 도시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더욱 확산 시킨다
 
6 10

‘민주헌법 쟁취 국민운동본부’는 민주정의당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전당대회가 열리는 날에 서울을 비롯한 전국 22개 도시에서 박종철의 고문치사 은폐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기로 하였다. 그러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국민운동본부’의 간부들이 체포 되었고 집회가 무산되었다.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인 시위가 일어났고 경찰이 시위대들을 보이는 대로 체포하는 가운데 일부 시위대가 명동 성당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하여 전두환 정권을 점점 위태롭게 하는 소위 명동 성당 안에서의  농성 투쟁이 시작된다.
 
이런 중에도 거리마다 자동차가 넘쳐났고 고층 아파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점점 더 높게 올라갔다. 부동산 값이 날마다 올라갔다. 한국의 GNP도 올라갔다

그런데 이상하게 서민들이 생활하는데 필요한 일반 물가는 안 올라갔다. 이런 면에서 어쩌면 전두환 대통령이 경제적으로 정치를 잘하는 것 같았다. 그래도 큰 도시들은 점점 더 많은 시위로 몸살을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것을 가진 부자들이 됐는데 저들의 얼굴에 여유와 평화가 있지 않았다. 모두들 무슨 건수만 터지면 한 판 싸울 사람들처럼 인상을 쓰고 살아간다. 골목마다 늘어나는 것은 술집이었다. 사람들은 아침나절부터도 술을 마셨다. 온 나라가 지랄을 하는 세상 같았다.
 
이럴 때, 욕심 없는 상수는 오늘도 충청남도 예산군 오계면 신상리 마을 회관에서 동리 사람 12명 앞에서 신바람 나게 노자를 가르친다. 마침 이 12명 중에는 서울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비닐하우스에서 가지를 재배하고 생활 하는 32세의 젊은이도 함께 있다.
 
“여러분 제가 우순 소리 한번 하지요. 충주에 있는 제 고향 집에는 뒷골에 제가 농사철에 머물려고 지은 방 두 칸 자리 집이 있습니다. 지난겨울 제 아내랑 몇 날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저녁에 아랫목에 이부자리를 하고 누어있는데 나무로 달군 구들에서 따끈한 온기가 살아오니까 제 아내가 그래요.

“아 시원하다. 아 참 좋다. 참 좋다”이 소리를 한 시간도 안 되어 세 번이나 하더라구요. 참 좋다가 뭡니까. 참 행복하다는 것 아닙니까.

“여러분 돈이 많아야 행복한 걸까요. 6 25 난리 때는 말고라도 10 15년 전만해도 우리가 얼마나 가난했습니까. 그렇다고 그때 우리는 늘 불행하고 행복하지 않았습니까. 그때 우리 모두가 가난했어도 그때도 우리에게 아주 행복한 여러 가지가 있었지요. 그러면 오늘 우리는 어떻습니까. 오늘 우리는 그 때보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더 편한 생활을 하고 얼마나 더 잘 살고 있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그 때보다 지금 정말 더 행복한 걸까요. 여러분은 언제, 아 참 좋다, 참 좋다는 말을 해 보셨습니까. 어저께 신문에 보니까 아버지의 돈을 빼앗으려고 딸과 아들이 공모하여 아버지를 죽이려 했는데 그 일에 어머니가, 그러니까 그 아버지의 아내까지 함께 공모하여 그런 짓을 했다니 도대체 돈이 뭡니까. 도덕경 9장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 넘치도록 가득 채우는 것보다(持而盈之) 적당할 때 멈추는 것이 좋습니다(不如其已).>

“오늘 우리의 문제는 자꾸 더, , 더 채우려고만 하는 것입니다. 자꾸 더 채우니까 빈곳이 없어요. 여유가 없어요. 그래 모두가 쫓기며 살고 모두가 뛰어가며 살고 모두가 모자란다고 생각하며 살아서 만날 피곤하고 감사도 만족도 없는 것이지요.
서양화에 비해 동양화에는 많은 여백이 있지요. 산과 산 사이의 여백, 하늘과 땅 사이의 여백, 동양화의 묘미는 이 여백에 있지요. 우리는 늘 가난했어도 여유를 가지고 살던 민족입니다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이 양반의 여유는 좀 지나친 여유지만 우리 모두는 언젠가 부터 이런 마음의 여유, 생활의 여유들을 다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모두 잘 살구 있어요. 우리 모두 여유를 가지고 살아야지요.
 
상수의 말이 옳았다. 권력을 쥔 자도, 백성도, 농부도, 장사꾼도, 부자도, 목사도, 교회도, 중도, 절간도, 모두 더, , 더 가져야 하고 더 성공해야 한다고 앞으로만 뛰어갔다. 저들은 아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내가 가진 것을 보지 못하고 무엇이 없는 가난한 사람처럼 만족 없이 불평하며 지랄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이 세대다.

전두환 대통령도 그랬다. 그는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대통령의 권력까지 가지고도 그 권력을 뺐길 것 같아 별 짓을 다하였다. 그러나 채워진 것은 비게 마련이다. 그 권력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6 29-결국 국민들의 거센 반항에 권력의 한계를 깨달은 전두환 정권은 노태우 후보를 내세워 6 29 선언을 하게 된다. 6 29선언에 담긴 내용은 이런 것이다.
 
<대통령직선제 개헌을 통한 1988 2월 평화적 정권이양, 대통령 선거법 개정을 통한 공정한 경쟁 보장, 김대중의 사면 복권과 시국관련 사범들의 석방, 인간 존엄성 존중 및 기본인권 신장, 자유 언론의 창달, 지방자치 및 교육 자치 실시, 정당의 건전한 활동 보장, 과감한 사회 정화조치의 단행> 6 29선언의 골자다.
 
총칼로 탈취한 전두환 대통령의 권좌는 여기까지였다. 결국 전두환 정권은 국민 앞에 백기를 든 것이다. 정국은 차기 대통령 선거에 모든 관심이 집중 되고 각종 시위는 잠잠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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