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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9-03 01:52
[김상구 목사 장편소설] 끝나지 않은 전쟁(최종회)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6,379  

김상구 목사(전 시애틀 한인장로교회 담임/워싱턴주 기독문인협회 회원)

끝나지 않은 전쟁(최종회)

조 검사는 숨을 죽이며 사격 안전거리까지 한 발, 두 발, 세 발 다가선다. 사격 안전거리에 들어섰다. 조 검사는 권총을 이영철에게 겨눈다.

“이영철. 뒤 돌아보지 말구, 아주, 천천히, 두 손 다 들어. 아주 천천히.”

이영철은 두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린다. 왼손에 들려야 할 목탁이 오른 손에 들려져 있다. 권총이다.

“이영철, 허튼 수작할 생각 말고, 두 손을 다 들고 천천히 무릎을 꿇어라. 넌 지금 포위 된 거다.”

조진호 검사의 말에 이영철은 천천히 무릎을 꿇는다.

“조진호 검사 내 말 잘 들어라. 내가 바로 조선 인민공화국 이진호 대좌다. 그리고 너, 조진호는 내, 친 아들 이진호다. 나는 네 아버지다.>

“입 닥쳐라. 팔을 든 채 손에 든 목탁, 땅에 떨어뜨려.”

“조진호 날 쏘지 마라. 나도 널 정말 죽이고 싶지 않다. 조진호 넌 내 아들이니까.>  

<팡->  

총소리에 이영철, 이진호 대좌가 쓰러진다.

남파 간첩 0908이 멀리 숨은 채 망원경으로 조준하여 남한당국에 체포되고 있는 이 영철을 사살한 것이다. 0908은 3일 전 북으로부터 할 수 있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이영철을 사살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이영철이 김정일 동지가 직접 명령한 다대포 앞 무장침투사건에 실패한 때문이었고 이제 신성옥까지 죽은 이진호 라인으로는 남조선에서의 공작활동이 더 이상 불가능 하다는 판단을 북쪽 당국이 내렸기 때문이었다. 저들에게 이진호는 이제 토끼사냥이 끝난 더 쓸데없는 한 마리 사냥개였다.

이영철은 0908이 발사한 총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목탁으로 위장했던 권총을 조진호를 향해 당긴다. 조 검사가 자신을 총을 쏜 것으로 알았기 때문이다. 

이진호는 자신의 청춘과 생명과 인생 전부를 바쳐 충성한 당에 의해 지금, 살해당면서 지금, 이진호는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자신의 아들, 조 검사의 가슴에 총을 발사한다. 이것이 그에게는 위대하신 수령 동지의 혁명 완수를 위하는 길이었다.

<팡 - > 

눈을 감고도 목표물을 명중시킬 수 있도록 훈련된 아버지 이진호의 마지막 총격에 이진호의 아들, 조진호 검사가 앞으로 푹 꺼꾸러진다. 이진호의 가슴에서, 조진호의 가슴에서 꼭 같은 색의 붉은 피가, 꼭 같이 풀 풀 흘러나온다. 이진호도 조진호도 눈을 감지 못한 채 눈을 뜨고 죽어간다. 저들이 뜨고 있는 눈으로 깜깜한 흑암이 몰려들어 왔다.

“안 돼, 안 돼. 내 아들 안 돼.”

경란이 총에 맞아 꺼꾸러지는 조 검사 앞으로 달려 나온다.

<팡 - 팡 -> 

경란이 총에 맞아 조 검사 앞에 쓰러진다.

잠복해 있던 경찰들이 경란을 이영철로 알고 집중사격을 한다. 

조 검사에게 이영철의 접선을 알려준 경란은 비구니로 변장하여 6월 25일 아침부터 영선암에 머물러 있었고 이영철 체포조가 여기저기에 잠복하는 것을 다 보았다. 그런데 막상 경란의 아들 조 검사는 보이질 않았다. 경란은 빗자루를 들고 암자 주변을 청소하는 척하며 조 검사를 찾으려고 눈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오후 3시, 암자 앞 석탑 앞에서 가짜 이영철을 체포하는 소란이 날 때, 경란은 건너편 수풀너머에 아들 조 검사가 권총을 빼들고 숲으로 접근 하는 모습을 발견한다. 경란은 힘을 다해 그 곳으로 뛰어간다. 그곳에서 분명히 이진호와 조진호 부자가 권총 들고 싸울 것 같은 예감이 확 들었기 때문이다.

“안 돼, 안 돼, 내 아들.”

경란이 이렇게 현장에 뛰어들었을 때 이영철은 0908의 총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조 검사를 향해 권총을 발사하였고, 경찰은 경란을 이영철로 알고 경란에게 총을 발사하였다. 경란은 총상을 입고 땅에 쓸어져 피를 토한다. 경란은 전신에 피를 흘리며 남아있는 온 힘을 다해 아들 조 검사 쪽으로 배를 밀며 조금씩 다가간다. 

“내 아들 안 돼--.”
경란은 오른 손을 뻗어 싸늘해지고 있는 조검사의 손끝을 겨우 잡고 숨이 넘어간다.

6 25 전쟁을 누가 끝난 전쟁이라 말하는가. 누가 6 25전쟁을 휴전아라고 말하는가. 오늘도 서울 한 구석에서, 한국 땅 방방곡곡에서 6 25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경란의 가정은 6 25가 만든 가정이다. 경란의 가정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6 25전쟁으로 이렇게 허물어진다. 결국 김일성이 시작한 6 25전쟁은 천하보다 고귀한 수 백 만 명의 생명과 함께 덕배의 가정을 이렇게 빼앗아갔다. 그리고 당과 수령 동지를 위해 일생을 바친 이진호의 생명을 빼앗아갔다.

<혁명 완수가 무엇인가. 혁명은 누구를 위한 혁명인가. 위대하신 수령님을 위한 혁명이 이런 것인가. 애비가 자식을 쏴죽이고 자식이 애비를 쏴 죽이는 이것이 혁명인가. 혁명 완수--개나 처먹어라 ---.>

김경란 중위는 가물가물 의식을 잃어가며 오른 손으로 겨우 잡았던 아들의 손끝을 툭 떨어뜨린다.

시내 멀리서 데모하는 군중의 소리가 전쟁의 함성으로 들린다. 최루탄을 쏘아대는 총소리도 들린다. 6 25 전쟁은 다른 모습으로 지금 여기서도 계속되고 있다.

아--  아---   아------.

누군가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6 25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그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본 소설에 나오는 역사적 사건은 위키피디아 백과사전의 것을 인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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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구 목사 소설 끝.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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