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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12-16 23:35
[정상원의 사진세상]겨울 야경이 일품이라는 독일마을을 찾았더니....
 글쓴이 : 정상원
조회 : 7,160  



워싱턴의 겨울은 한마디로 징글징글하다.

특히 비가 많이 온다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워싱턴주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는 않다. 비오는 지역은 서쪽지역 일부분만 해당된다. 이스트 워싱턴이나 시애틀 북쪽은 비가 아니라 눈이 많이 온다. 

물론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워싱턴은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아무래도 이곳의 중심 도시가 시애틀이다 보니 그런 듯하다.

아무튼 유난히도 비가 많이 내리는 겨울이다. 기온도 그리 낮지 않고 그저 주구장창 흐리고 비만 내린다. 

흔히들 세월이 가는 시간은 나이에 따라 시속이 달라진다고들 한다. 그래서 그런지 2013년은 유난히도 빨리 지나갔다. 바쁘다는 핑계로, 날씨가 좋지 않다는 핑계로 여행도 자주 못했던 겨울이다. 

그러다 마음을 먹었다. 갑자기 눈도 보고 싶어졌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기왕이면 눈도 보고 이국적 풍경도 같이 본다면 금상첨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늘 마음에만 있었지만 겨울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이스트 워싱턴에 위치한 독일마을을 가보기로 했다.

겨울 야경이 일품이라는 독일마을을 찾아 떠나다

겨울엔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그래도 겨울 야경이 아주 좋다는 말을 많이 들은 터라 상당한 기대를 하고 출발했다.

독일마을 지역은 여름이나 기타 계절엔 자주 들르던 곳이다. 그런데 겨울엔 정말 처음이다. 

시애틀 타코마 지역에서 이곳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길인 I-90도로로 가는 방법이다. 당연히 눈이 많이 오는 스노퀄미 패스를 지나야 하는 길이지만 그래도 국가 고속도로니 도로 사정은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또 다른 길은 US 2번 도로다. 아무래도 볼거리는 많은 곳이라 가을이나 여름엔 주로 이용하는 도로다. 물론 이곳도 스티븐스 패스를 넘어야 하지만 길 상태는 안전하리라 생각한다. 

오늘은 온가족이 다 같이 가기로 했다. 그래서 조금 더 빠르고 좀 더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드는 I-90으로 결정했다.

90번 도로로 가다 97번으로 갈아타고 북쪽으로 50여마일을 올라가다보면 2번 도로를 만난다. 

독일마을은 2번 도로 선상에 있다. 몇 번을 가본 곳이지만 솔직히 별로 좋다는 생각을 가져보진 않았다. 이곳에 처음 올 때만 해도 상당한 기대를 했다. 독일마을이 도대체 어떻게 생겼을까? 볼거리가 많을 것 같다 등등 혼자 주변 사람들의 말을 종합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평일인데도 연말이라 사람들로 붐벼

그리고 도착한 이곳은 실망 덩어리였다. 정말이지 이곳 미국 사람들은 정말로 갈 곳도 없고 볼 것도 없다할 정도로 독일식 양식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비슷하게 건물 몇 개 지워놓고 대부분이 식당과 그러나 비슷비슷한 선물 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전부일 뿐이다. 

그렇다고 처음 보는 물건들은 더욱 아니다. 그래도 사는 곳에서 몇 시간 달려야 나오는 곳이고 시애틀 지역과는 다른 기후 조건 때문인지 아님 별로라는 생각이 나만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연중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특히 여름철에 가까운 곳에 많은 과수원이 있어 싱싱한 과일들을 싼값에 구할 수 있어 더욱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그런 곳을 겨울엔 한 번도 와보질 못해 늘 궁금했다. 해보질 않으면 늘 아쉬운 게 사람 마음이리라. 그래서 그런지 더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겨울이면 항상 생각했던 곳이기도 하다.

I-90도로를 달린다. 스노퀄미 패스 지역에 오니 많은 눈이 주변에 쌓였다. 그래도 예년보단 적은 듯 했다. 고개를 넘으니 역시나 서쪽과는 기온부터 확 달라진다. 

눈도 많이 온다. 내리는 눈에 조금은 걱정 되지만 그래도 기분만은 좋아졌다. 역시 겨울엔 눈을 봐야 하나보다^^ 

얼마정도 지나니 내리던 눈은 멈추고 날씨도 좋아진다. 97번 도로로 접어 들었다. 이 도로도 깨끗하게 정리되어 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주변에 쌓인 눈이 지금까지의 상황을 말해주는듯 하다. 

은근히 독일마을 분위기가 기대된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2번 도로에 왔다. 늘 더운 날씨에 와보던 곳이라 그런가. 조금은 생소해 보인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날에는 주차할 곳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룬다는 말을 듣던 터다. 

다행히 우리가 간날은 평일이라 조금은 한산하겠지 하는 기대를 하고 간다. 그런데 그 기대도 금방 무너진다. 연말이다가 와 그런가. 우리가 간 날도 엄청난 사람들로 바글바글 하다. 

그동안 눈은 정말 많이 온 듯 했다. 지붕에 쌓인 눈에 높이가 장난이 아니다. 한참을 돌아도 주차할 곳이 없을 것 같았는데 바로 빠지는 차가 있어 생각보다 쉽게 주차를 했다. 이것도 행운이란 생각을 하니 별게 다 기분이 좋아진다.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들고 걸었다. 그런데 여름에 보던 것과 별단 다르질 않다. 물론 쌓인 눈이 있어 분위기는 많이 다른데 느낌은 거의 같으니 할 말이 없다. 

오랜만에 식당을 찾아 저녁 식사를 즐기다 

가족 단위로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눈이 쌓인 언덕에선 썰매들을 타느라 정신들이 없다. 야경이 예쁘다는 말을 듣던 터라 희망을 버리지 않고 해지길 기다린다.

워낙 여행 중엔 먹는 것엔 관심이 없는 가족이지만 해질 때 까지 그냥 기다린다는 게 힘들 것 같아 오랜만에 식당을 가보기로 했다.

이왕 먹는 거 제대로 된 식당에서 먹기로 하고 돌아다니다 사람들이 많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맛을 떠나 사람이 많아야 심리적으로도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니 말이다. 

이것 저것 주문해서 먹었는데 큰 무리 없는 맛이 실망스럽지는 않아 다행이다. 돌아가야 할 상황이라 독일 맥주 맛을 보지 못하고 나온 게 지금까지 아쉽지만… 

식사를 하고나니 어느덧 해가 지는 듯하다. 어둑어둑해진 길로 다시 나왔다.


겨울야경도 동네에서 본 것과 별반 차이 없어


하나둘 들어오는 불빛들이 아까보단 많이 좋아 보인다. 그래도 동네에서 보던 맛하고 크게 다르질 않아 역시하는 생각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는 우리말이 딱맞는 곳인 것 같다. 대충 사진 찍고 돌아가기로 했다. 어두워지고 눈까지 오면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급해진다. 

주유소에 들러 기름을 보충하고 달린다. 내비게이션을 찍으니 오던 길로 그대로 안내한다. 세상이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들 덕분에 많이 편해지긴 했지만 편해진 만큼 사람은 바보가 되는 듯 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도 조금은 슬퍼진다.

스노퀄미 패스 근처에 오니 눈이 장난이 아니다. 앞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내리는데 오랜만에 눈이 피곤해지는 듯 했다. 그 눈을 헤치고 집까지 무사히 왔다. 힘들고 어려운 여행이었지만 남는 것도 많은 여행이었다. 

여행은 아무튼 좋은 활력소를 주는 듯해 항상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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