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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9-10 06:08
[정상원의 사진세상]가을에 가볼 것을 권하고 싶은 오레곤 페인티드 힐 주립공원
 글쓴이 : 정상원
조회 : 7,131  

시애틀서 왕복 14시간이나 걸리는 엄청난 길을 여름에 다녀왔다 


필자가 활동하고 있는 사진 모임인 포인트의 지난 6, 8월 정기 촬영을 오레곤에 있는 Painted Hill로 잡았다. 지도를 검색하니 쉬지 않고 달려도 최소 6시간, 길면 7시간 길이다. 왕복으로 따지니 차를 타는 시간만도 적어도 14시간이나 걸리는 엄청난 거리였다. 그것도 당일로 말이다.
 
날씨도 더운데 지원자가 적을 듯 했지만 그래도 6명이란 회원님들이 참석을 했다. 새벽 5시 반 6명의 회원이 모두 참석을 했다. 몇몇 회원은 잠도 못자고 나왔단다. 사진이 뭐길래^^

I-5로 달렸다. 일요일 새벽 주변 분위기가 모든 회원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낮게 깔린 물안개가 마음을 설레게 한다. 모인 회원들 가운데 오랜만에 나오신 분들도 있고 늘 그랬듯이 정말 활기차고 화기애애한 이야기 거리로 졸린 눈을 깨웠다.

어느덧 워싱턴주 끝자락이다. I-205를 타고 오레곤으로 들어가 I-84도로로 길을 잡았다. 이 길가엔 '콜롬비아 고지'라는 명소가 자리를 잡고 있다

시원한 폭포들이 즐비한 이곳은 많은 관광객으로 한 여름철엔 늘 붐비는 곳이다. 이른 아침이다 보니 아직은 찾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몇 번을 와본 곳이지만 처음으로 한적한 주변 풍경을 담을 수 있었다. 몇 군데의 폭포를 간단하게 둘러보고 다시 길을 나섰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이 있어 옛날보단 조금은 여유로워진 기분이다.


자연의 현상이라 하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름다움 지녀


이곳의 지역도 어느 특정한 부분만 이름처럼 페인트를 풀어 놓은 것 같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자연의 현상이라 하기에는 늘 부족한 우리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아름다움이었다.

올라오는 길은 26번 도로로 해서 마운틴 후드를 관통해서 올라가기로 했다. 해가 길어 운전하는데 그렇게 힘들지 않을 듯하다. 자 가자! 집으로 다음 촬영을 기약 하면서 .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몇 가지 방법이 있었지만 조금 도는 감은 있지만 가장 빠르다는 206번 도로로 들어갔다. 주변 풍경은 어느새 나무도 별로 없는 사막지형이 나온다. 푸르름은 사라지고 들판이고 산이고 모두 다 누런색이다. 기온은 자꾸 올라간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최근 들어 가장 더운날을 택한 듯하다. 이제 조금만 가면 될 것 같다는 희망을 안고 계속 달렸다.

조금 달리다보니 우리들의 눈을 끄는 풍경들이 나타난다. 여기저기 풍력 발전기의 모습이다. 우리말로 바람개비, 사투리로 팔랑개비 모습을 한 풍력 발전기들이 멀리서 우리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언제가 동부 워싱턴주를 가다 이런 모습을 보고 근처까지 가기위해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목적 달성도 못하고 돌아온 기억이 난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지레 짐작하고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멀리서나마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계속 달렸다

주변은 밀밭 지역인 듯 추수가 끝나 노랑 밑동이만 남아있는 황금색 벌판이 즐비하다. 추수가 끝나기전 다시 한 번 찾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만 하고 가는데 발전기의 모습이 점점 가까워진다. 혹시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계속 달렸다


세계서 3번째로 큰 풍력단지를 지나가다


그런데 하늘도 우리를 도와주시려는지 거대한 풍력 발전기 중간으로 도로가 나있다. 조금만 걸어가도 발전기 아래까지 쉽게 갈수 있는 곳이다. 사방이 바람개비 투성이다

우리가 온 길을 뒤로 하니 마운틴 후드가 폼 나게 버티고 서있고 주변에 바람개비와 더불어 속된말로 그림이 되고 있다. 뜻하지 않은 횡재로 모든 회원들이 난리다. 뜨거운 태양도 마다않고 건조한 날씨에 먼지가 펑펑 나는 들판을 뛰어 다닌다. 원래 계획에 없던 장소라 시간이 다소 지체되는 듯했다그래도 조금 늦으면 어떠냐 하는 마음으로 편하게 촬영을 했다

촬영을 마친 후 또 달린다. 가도 가도 바람개비의 모습이 없어지질 않는다. 오래전 캘리포니아에서 봤던 모습과는 분위기면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다. 풍력 발전기 주변이 밀밭이라 조금 더 풍요로워 보인 듯하다

나중에 안일이지만 우리가 지나온 그곳이 세계에서 3번째로 큰 풍력 발전 단지란다. 다시 한 번 감탄사가 나왔다. 어느 정도 가니 바람개비의 모습은 사라진다. 사라진 주변엔 풍요롭게 평화로워 보이는 농촌 풍경이 또 우릴 반긴다

목초를 잘라 말아놓은 짚단들이 넓게 펼쳐진 공간이 또 한 번 우리들의 발목을 잡는다. 울타리가 있어 원하는 촬영은 어려웠지만 지나는 차가 그다지 많지 않아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을 했다. 더 이상 지체 할 수가 없었다. 워낙 먼 길이라 더 이상 지체 했다가는 돌아갈 일이 걱정이다.

마음 같아서는 하룻밤 묶고 가면 딱 이겠는데 사는 게 뭔지 그렇게 하긴 힘들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다시 출발을 했다

Hwy 206은 뜻하지 않게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주었다. 206도로에서 19번 도로로 갈아탔다. 워낙 외진 곳이라 그런지 마을은 있는데 주유소는 없었다. 이 길을 가고자 한다면 충분한 주유를 하고 들어가는 게 좋을 듯하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가장 놀라고 힘들었던 건 기름이 떨어져 가는데 나오지 않는 주유소 때문이었다.

한참을 가다 207번 도로로 갈아타고 가다보면 michell이란 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우회전해서 조금가면 John Day Forsil Beds National Monument Painted Hills Unit 이란 사인판을 만난다.

입구에 목적지 까지 6마일이란 글이 보인다. 기온이 100도가 넘는다. 뜻하지 않은 풍경에 시간을 많이 빼앗겨서 그런지 어느덧 오후 3시가 다되어가고 있다. 새벽 5시 반에 출발했으니 여기까지 오는데 8시간30분 정도가 걸렸다. 정말 멀 긴 멀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조그마한 안내소와 휴식 공간이 있다.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어 사막의 오아시스 같다는 생각을 했다. 서둘러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여행의 재미중 먹는 재미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오늘같이 늦은 점심은 더욱 그렇다.^^ 

시간상으로 서둘러 촬영하고 올라가야 예정시간을 맞출 수 있다. 그런데 촬영하기 가장 안 좋은 시간대고 태양도 너무 뜨거워 생각 같아서는 잔디밭에 누워 한숨 자고 해질녘에 촬영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는 현실을 탓하면서 피곤한 몸을 일으켰다.


페인트힐은 캘리포니아 데스밸리 단데스 축소판으로 느껴져

페인트 힐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보이는 풍광도 예상보다 소박했다. 보이는 모습이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 있는 단데스 축소판처럼 보였다. 좀 덜 성숙한 단데스의 모습이다.

날씨가 너무 더워 그런가? 방문객도 많지는 않았다. 가을 무렵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을 여행 하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의 조화는 뭐라 형언 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 못하는 나의 부족함에 항상 실망을 한다.

뜨거운 태양을 원 없이 맞으면서 여기저기 돌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오후 6시가 다되어간다. 올라갈 일이 걱정이지만 지금부터가 가장 아름다운 촬영이 가능 시간이라 생각하니 속이 터질 지경이다. 그래도 가야 한다. 서둘러 올라가도 새벽 한시나 되어야 도착할 것 같다.

이곳은 한여름보단 9,10월이 방문하기에 가장 적당한 곳이라 생각 합니다. 가을의 풍요로움도 즐기고 삶의 고단함도 달래 보시려면 이곳을 한번 다녀오세요.^^ 12일이면 가장 적당한 코스라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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