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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1-16 23:01
마이클 케나의 사진 논란을 보고
 글쓴이 : 정상원
조회 : 5,949  

진정한 사진이란?

마이클 케나라는 영국사진가가 있다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풍경사진을 하는 분들에게 많이 알려진 사진가다나도 그의 사진을 좋아한다그의 사진에서 풍기는 느낌이 우리의 정서와 너무 비슷한듯 해서다특히 동양적인 정서가 보이는듯해서 좋다


요즘 그의 이름이 우리나라 언론매체에 오르내린다그를 유명하게 해준 사진인(?) 강원도 삼척에 있는 솔섬 사진 때문이다아니 솔섬을 유명한 관광지로 만든 장본인 이기도 하다사진좀 한다라고 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줄서서 찾아가는 곳이 솔섬이란다


솔섬 사진을 놓고 저작권에 관한 문제로 법정에 증인으로 케나가 출석했다고 한다대한항공에서 광고로 사용한 사진이 케나 사진과 너무 유사하다는 이유로 케나의 사진를 관리하는 곳에서 문제를 제기 했단다. 대한항공의 얇팍한 상술에 놀아난 꼴이다. 기자가 묻는 질문에 케냐는 이런 현실이 슬프다고 했단다. 나 또한 슬프다. 물론 슬픔의 차이가 케나가 생각하는것과는 많은 차이가 있을거다. 


어째거나 케나사진을 광고에 사용한것은 아니다그런데 문제가 되었다누구의 말처럼 자연 경관은 누구나 자유롭게 촬영 할수가 있고 그것을 가지고 독점권을 주장 할 수는 없다. 당연한 말이다. 그런데 이번 문제는 촬영 장소의 독점권을 두고 하는게 아닌 촬영의 분위기 그리고 표현 의도를 두고 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솔섬 뿐만 아니다조금 유명하다 하는곳은 세계 어디든 막론하고 많은 사진가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찾아 나선다원작자와 최대한 비슷하게 찍고자 고군분투한다그래서 나온 사진을 자기 사진이라 주장한다그리고 스스로 사진가라 폼 잡는다정말로 한심하고 참담한 모습이다


사진은 발견과 선택의 예술이다누가 먼저 보았는지가 중요하다. 또 누가 어떻게 보았는지에 따라 같은 장소라도 사진적인 표현은 달라질수 밖에 없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각으로 보았다 하더라도 사진적인 표현이 100% 같을수는 없다. 그대로 해야 겠다는 의도가 있지 않다면 말이다. 제대로 만들어진 사진에는 사진가가 사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의미가 담겨 있다. 원작을 보고 따라한 사진들은 대상을 보고 느낀 느낌이나 메시지가 없다보니 사진의 표현형식에만 매달리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사진들은 복사본이다그래서 나는 그런 사진을 찍는분들의 카메라를 고가의 휴대용 복사기라 불렀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사진 표현에 중심을 형식에만 의존하고 사진가로서의 사진적 철학이 부족한 상태에서 생기는 현상이라 판단한다. 


오래전 “진정한 사진이란” 타이틀로 글을 쓴적이 있다다시한번 올려본다.
 
아주 오래전 대학에서 사진을 배울 때다. 여름방학을 맞아 교수님이 미국 여행을 다녀 오신 듯 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신 있게 보여 준다. 그러면서 엔젤 아담스도 별거 아니다 라는 식으로 일장 연설을 하셨다. 사진을 보면서 좋다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미국으로 이민 와서 제일먼저 가본 곳이 요세미티 다. 그런데 늘 사진 책에서만 보았던 엔젤 아담스 앵글이 차창 밖으로 뚜렷하게 보인다. 정말 신기했다. 도착해 보니 그곳이 바로 뷰포인트다. 공원의 웬만한 뷰포인트는 대부분 엔젤 아담스가 촬영한 장소와 일치한다. 카메라만 들고 대충 촬영해도 엔젤 아담스 사진이 된다. 물론 기술적인 처리는 조금 달라도 형식적으론 엔젤 아담스 사진과 거의 비슷했다. 그때 느꼈다. 우리 교수님도 참.

과거에도 그랬지만 최근에도 많은 사진가들이 셀프로 작업을 많이 한다. 셀프라는 건 자신의 사진에 직접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 보면 촬영 상황에 따라 스스로 셔터를 누르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땐 자신이 표현 하고자 하는 의도대로 셋팅하고 친구나 주변 사람들에게 셔터를 눌러 달라 청한다. 사진가 스스로 셔터를 누르지 않았다고 그 사진이 그 사진가의 사진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반대로 셔터를 눌렀다고 그게 셔터 누룬 사람의 사진이라고 할 수 없다. 

또 많은 사람들이 유명 사진들의 촬영 장소를 찾아간다. 최근엔 다양한 과정을 통해 세계 곳곳의 유명 사진들을 볼 수도 있고 장소를 찾아 갈수도 있다. 그리고 그대로 가능하면 정말 똑같이 찍기를 원한다. 우리 교수님이 엔젤 아담스가 촬영한 장소에서 촬영한 후 뿌듯해 하듯이 말이다. 이렇게 본 그대로 담은 사진이 자신의 사진일까?

마지막으로 사진을 배우는 많은 분들은 사진을 가르치는 사람과 함께 촬영을 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어떤 대상을 어떻게 촬영해야 하는지 현장에서 보고 싶어 한다. 거기다 직접 앵글도 잡아주길 바란다. 좀 더 심한 경우는 노출이나 방법도 지도해주길 원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사진은 발견의 예술이다. 넓게 널려져있는 공간에서 자신이 표현 하고자 하는 대상을 찾고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강하게 표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해서 표현하는 게 사진이다. 그런데 요세미티를 촬영하고 온 우리 교수님이나 셀프 사진에서 셔터를 눌러준 사람 그리고 사진 강사가 가르쳐준 대로 하고 셔터만 누른 사람들이 촬영한 사진이 과연 자신의 사진이라 말 할 수 있을까? 라는 점이다.

우린 간혹 신문이나 각종 언론 매체에서 표절 시비가 붙는 경우를 종종 본다. 기존에 있던 음악의 음원을 표절해서 새로운 음악처럼 만드는 경우에 엄청난 손가락질을 한다. 아예 사회에서 매장 시킬 분위기로 몰아붙인다. 단지 음악만이 아니다. 그림도 그런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사진만큼은 예외인 듯하다. 상당히 관대하다. 아니 당연한 듯 받아들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결론을 말하자. 위에서 말한 내용들에 해당되는 것들은 자신의 사진이라 말 할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그건 사진이 아니라 복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들은 사진을 배우는 과정에선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가의 분위기를 따라하다보면 비슷하게 할 수는 있다. 그렇게 모방하다 그것을 기준으로 응용해서 자신의 독특한 방법을 찾는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다. 우리말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 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모방으로만 끝난다면 문제가 당연히 있다

진정한 사진을 위해선 나에 시각을 찾는 노력이 많이 필요 하다. 참사진을 원한다면 남에 사진을 무분별하게 복사하는 수준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고 나타내는 참사진을 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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