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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7-14 00:20
안문자/웃으시는 하나님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6,245  

안문자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웃으시는 하나님 

<그들은 왜 교회를 떠났을까?> 라는 책을 읽었다. 
소문으로, 신문으로 퍼진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사실도 많았다. ‘원 이럴 수가,’신음소리가 나올 정도의 엄청난 이야기들은 흥미롭기도 절망스럽기도 했다

LA의 일간신문사 편집국 부국장인 J기자가 이 글을 신문에 연재하는 동안 시원하다, 용기가 대단하다는 격려들이 있었지만 감히 목사와 교회를 매도하다니? 협박과 함께 욕을 많이 먹었다고 했다. 만약 한국에서 썼다면 테러의 위협도 있었을지 모른다고. 

그런데 J기자는 목사와 교회를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교회와 예수님을 바로 보려고 했고 진정한 신앙이 무엇인지 깊이 성찰했다고 했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 된 것은 교회가 너무 많다. 교회를 돈으로 움직인다. 말씀과 삶이 다르다. 주일엔 쉬고 싶다이고 그 속에 더 많은 제목의 놀라운 이야기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다.

그는 기자였고 그 동안 세상에서 떠들고 있던 사실들을 취재한 내용들이었으니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책에는 목사님들의 이야기도 많았는데 읽고 나니 착잡했다. 나는 목사의 딸이지 않은가. 많은 교회가 부유한 것 같아도 박봉에 허덕이며 눈물의 기도로 목회하는 목사님들이 더 많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흘러 들어온 부자가 된 교회의 모습들이 미 전역에 퍼지고 있고 극히 일부라고 믿지만 그런 교회를 부러워하며 닮고 싶어하는 목사들도 있다고 하니 염려가 된다고 책에 쓰여 있다. 평신도의 책임이 중요하다고도 지적되었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들 때문에 이것저것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있다. 

좀 오래된 일이지만 한국 모 방송국에서 <교회의 문제점>을 뉴스에 보도한 적이 있었다. 기독교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신나게 설쳐대고 대상이 되었던 교회에선 난리가 났다. 비난을 받은 목사는 매사를 비뚤게 보는 작자들의 잣대라 했고 모 목사는 빨갱이 방송국이라고 비난했다. 

안티들은 이때다 하고 너도나도 글을 올렸다. 댓글들은 또 얼마나 거칠고 직설적인지.과장하고 매도하는, 숨어있는 사람들도 문제인데 어쩌다가 교회와 목사들이 그들의 대상이 되었는지. 

글을 읽는 동안 우리 부부가 좋아했던 목사님이 떠올랐다. 이미 고인이 되신 존경하는 Y목사님. 부목사의 사례비보다 적었다. 신년에 목사님의 사례비가 오르면 나는 아이들이 다 자라서 돈이 필요 없어요. 자녀들이 공부하는 부목사, 전도사, 사찰에게만 봉급을 올리세요.’호통을 치셨다. 

그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존경받는 지도자였고 아주 유명한 목사님이셨다. 힘든 교인들을 여러모로 도와주려고 애쓰셨던 Y목사님이 더욱 그리워지는 요즈음이다. 

이 책에 나온 실상들은 이민교회의 한 단면이지만 한국 교회들은 더 많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죽하면, 어느 목사는 <맞아 죽을 각오로 쓴 한국교회 비판>이란 책을 출판했을까. 

성전 건축으로 교회의 사명이 흐려진 교회, 예수 믿으면 복을 받아 부자가 되고, 성공도 하고,천당에 간다는 기복신앙 사상, 예수를 잘못 믿으면 하나님의 벌을 받는다고 협박하는 목사들,한국에서 은퇴하고 미국에서 목회시작 등, 믿지 못할 사실들을 읽고 나니 머리가 먹먹하다. 

가난하지만 부유한 교회, 부유하지만 가난한 교회…. 하나님께서는 어떤 교회를 더 사랑하실까? 이 땅의 일부 교회들이 하나님의 뜻과 진정한 복음의 정신을 잃고 기복신앙과 물량주의로 빠져가고 있음을 한 눈으로 보았다. 어느 목사님은 이 책에 대해서, 쓰지만 몸에 좋은 약으로 알고 크리스천들은 회개해야 된다고 했다. 

나는 책을 덮으며 대상이 되었던 이민교회와 한국교회를 바라보고 계실 하나님의 슬픔을 상상해 보았다. 위에서 말한 <맞아 죽을 각오로…>를 쓴 목사도 한국교회를 향해 통곡하시는 예수라고 표현했다. 

교회가 사람들의 욕심으로 만들어 진다면 책에 제시된 수많은 교회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의 제목을 바꾸어 본다. 왜 떠날까? 가 아니고 왜 갈까? . 

서울에서는 어느 교수가 아직도 교회에 나가십니까?”라는 설교를 했지만, 너는 왜 교회에 가니? 하고 물었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할까? 모태신앙인데도 머뭇거려진다. 그러나 평생의 노력이니 말 할 수 있다.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려고, 예수님의 삶을 따르려고, 바르게 살려고, 복잡한 생각들과 어려운 일들을 내려놓으면 평화가 오니까, 여러 가지 감사한 일에, 감사 드리려고.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면 좋으니까. 생각나는 대로 정리해 보았다.
진심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사랑하며 힘든 사람들을 사랑하셨던 예수님의 삶을 따르려고 교회에 간다.우리가 의지하고 바라볼 곳은 하나님뿐이다. 위안을 받고 바르게 살아가는 길을 배울 곳이 교회밖에 어디에 또 있겠는가? 이 세상에 완전한 교회, 완전한 목사님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교회는 상처투성이의 사람들을 안아주며 희망을 주는 하나님의 집이다. 서로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교인, 보잘것없는 지체들이 모인 교회로 부족한 대로, 약한 대로 서로 관심을 나누는 공동체가 바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가 아닐까. 구원을 받으면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성경이 말하는 복의 핵심이 무엇인지, 팔복은 어떤 뜻이 있는지를 잘 가르쳐 주는, 예수님을 많이 닮은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 

가난해도 우리교회는 사랑이 많아요. 너무 좋아요. 싸움 같은 건 정말 없어요. 우리 목사님은 진짜 목사입니다. 예수님을 꼭 닮으셨어요. 우리교회는 예산의 절반을 구제로 쓴답니다. 

교인들 각자가 빛과 소금의 역할이 되려고 노력하지요.’이런 교회들이 많다면 슬픔 속에 계시던 하나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빙그레 미소 지으실 것 같다. , 슬프셨던 하나님이 환하게 웃으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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