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악용자 일상 접촉 많고 감염 비율도 높아
"코로나 확산 막으려면 거리두기 당국 홍보 필요"
마스크를 써도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힘들다는 주장이 나왔다.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안심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 버몬트대학교 연구진들은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늦추기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뿐 아니라 거리두기에 대한 정책 당국의 적절한 홍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일반 인구 중 코로나19 유명률을 확인하고 감염자와 비 감염자의 행동 및 환경적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온라인 의료정보학 저널(JMIR Public Health and Surveillance)'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지난 3년간 버몬트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18세에서 70세 사이의 환자 1만2000명 중 2020년 4월 30일부터 5월 13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69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코로나19 전파를 유도하는 주요 위험 요소는 조사 대상자가 다른 성인 및 고령자들과의 접촉 횟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에 안심하고 사람 접촉…거리두기 없이 마스크론 부족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우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일상적인 접촉이 더 많이 일어났으며 그 결과 더 높은 비율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엘라인 반 덴 브로크-알텐버그 버몬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기본적인 사람들의 심리 때문"이라며 "마스크를 쓰면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 더 많은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여전히 타인과의 접촉을 엄격하게 자제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쓰는 것은 필수지만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에게) 마스크 착용이 사람들의 생각만큼의 자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홍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알텐버그 교수는 감염을 제한하기 위해서 안전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법을 교육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연구진은 또한 사람들의 생활환경이 접촉 횟수를 결정하고 또 감염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주택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 감염 비율이 더 높았던 것이다. 아파트 거주자들이 매일 더 많은 사람들과 마주쳐 사회적 거리두기에 더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결과, 코로나19 보고 사례 전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의 2.2%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지역 정부기관에 보고된 숫자는 그중 18%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보고된 19 사례가 전체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증상이 있는 환자들만 검사해선 이미 코로나19 감염자가 몇 명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무증상 환자들을 찾기 위해선 무작위 표본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