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소주를 고르고 있다. /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주류 소비·섭취 실태조사 결과…1회 평균 소주 6.1잔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소주(50ml) 6.1잔으로 2013년 6.4잔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하루에 술을 과도하게 먹는 고위험음주와 소주와 맥주 등을 섞어 마시는 폭탄주 등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2016년 상반기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해 26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월 8일~15일 전국 17개 시·도에 사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2016년 1~6월 주류 소비·섭취 형태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조사기간 중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200ml)로는 4.9잔, 소주(50ml)로는 6.1잔, 탁주(200ml)로는 3.0잔으로 조사됐다. 2013년 맥주 5.6잔, 소주 6.4잔, 탁주 3.2잔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1회 평균 음주량은 조사대상 2000명 중 음주 경험자 1800여명이 1회 술자리에서 맥주, 소주, 탁주 등을 종류별로 마시는 평균 양이다.
과일소주가 특히 인기를 끌었다. 과일소주 1회 평균 음주량은 2013년 2.2잔에서 2016년 6.0잔으로 늘었다. 이는 활발한 여성의 술 소비와 술의 선택에 있어 맛과 향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고위험음주 경험 비율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고위험음주는 하루에 17도 소주 기준으로 남자는 8.8잔 이상, 여자는 5.9잔 이상 마시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6개월 동안 고위험음주를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2012년 66.2%에서 2013년 82.5%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6년 상반기 58.3%로 감소했다.
술을 마시는 사람 중 45.7%가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다. 이는 2013년도 55.8%에 비해 약 10%가 감소한 것이다. 다만 20대의 고위험음주와 폭탄주 경험 비율은 각각 65.2%, 50.1%로 다른 연령대보다 여전히 높아 술 문화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2013년 11.4%에서 2016년 12.0%로 소폭 늘었다. 에너지 폭탄주를 마시는 이유는 '회식 등에서 함께 마셔서'(15.9%), '주변 사람들의 추천으로'(15.4%), '기존 주류보다 맛있어서'(15.4%)로 조사됐다.
1회 평균 음주량은 성별과 주종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저위험 음주량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소주의 경우 WHO 권고량 5.9잔보다 1.4잔 더 많이 마시고, 맥주와 탁주는 권고량 5.6잔, 4.2잔 보다 각각 0.1잔, 0.8잔 덜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은 맥주, 소주, 탁주 기준 모두 권고량 2.8잔, 2.9잔, 2.1잔보다 각각 1.4잔, 1.6잔, 0.4잔 더 많이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와 함께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3년 20.2%에서 2016년 41.0%로, '원하지 않는 음주는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55.3%에서 55.7%로, '저도수 주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53.7%에서 57.0%로 늘었다.
반면 '술을 마실 때 음료, 물과 함께 마신다'는 응답자는 2013년 35.1%에서 2016년 33.8%로, '마실 양을 미리 정하여 계획적으로 마신다'는 응답자는 32.7%에서 31.5%로 감소해 여전히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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