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자택서 향년 97세로 하늘나라
전세계적으로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는 히트곡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를 부른 미국 여배우 도리스 데이(사진)가 13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도리스데이 동물재단은 데이가 이날 아침 캘리포니아주 카멜밸리 자택에서 친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밝혔다.
데이는 최근까지 나이에 비해 매우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다 최근 폐렴에 걸려 건강상태가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전해졌다. 데이는 생전에 장례식을 치르지 말고 묘비도 새기지 말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데이는할리우드 역사상 최고의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다. 1950~60년대 ‘박스오피스의연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녀는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해 1950년대 ‘칼라미티 제인’(Calamity Jane), ‘필로우 토크’(Pillow Talk), ‘선생님의애완동물’(Teacher’s Pet) 등 가벼운 섹스코미디 장르에 주로 출연했다.
1956년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The ManWho Knew Too Much)에서 ‘케 세라, 세라’로 더 유명한 ‘왓에버 윌비, 윌비’(Whatever Will Be, Will Be)를 불렀다.
데이는전성기 출연작에서 록 허드슨, 클라크 게이블, 캐리 그랜트등 당대 남자배우들을 차례로 만났다.
그는 1960년대 초반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박스오피스 스타였다. 20년간 4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같은시기에 오드리 헵번, 메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활동했지만, 박스오피스에서 도리스 데이의 영향력이 더 컸다고 CNN엔터테인먼트는전했다.
1980년대은막 은퇴 이후에도 가수 활동을 이어갔으며 말년에는 동물보호재단 활동에 주력했다.
데이는 4번 결혼했지만 불운했다. 10대 후반의 첫 결혼 때는 남편에게 구타당했으며두 번째 결혼도 채 1년을 넘기지 못했다.
1960년대 3번째 남편이자 매니저인 마티 멜처와 비로소 정상적인 결혼생활을 하는 듯했지만 멜처가 자산을 탕진해 자신을 빚더미에앉혔고 사별했다. 데이는 50대에 사업가와 한 번 더 결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