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데오’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문화이다
로데오는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이들의 문화다.
그러나
워싱턴주 보다는 와이오밍이나 몬태나주 아니면 워싱턴주에서도 시애틀 동쪽 지방에 위치한 엘렌스버그에서 실시하는 로데오가 대표적이라고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이곳 타코마에서 동남쪽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나오는 ‘로이’라는 조그만 동네에서도 매년 로데오 경기가 펼쳐진다.
로이
로데오(Roy Rodeo)경기는 매년 6월과 9월에 열린다. 매년 가봐야지 하면서 늘 잊고 지나쳤다가
지난 9월5일 처음 가보았다. 비도 없는 건조한 날이 연속이었던 올 여름이었다. 지난
며칠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 단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 연속이던 며칠간이 지났다. 그리고 9월 5일은 다시 맑게 개인 날씨를 보였다.
올해는 9월 5일과 6일
이틀에 걸쳐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작 시간이 오후 1시30분이다. 가까운
곳이라 서둘지 않고 여유 있게 출발했다. 워낙 조그마한 동네이고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
사람도 많지 않을 거란 예상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조금
일찍 도착을 해서 그런지 행사장 입구가 한가하다. 그리 넓지 않은 공간에 주차 요원들이 주차를
유도한다. 로데오 경기장답게 주차요원들도 말을 타고 안내한다. 차를
세우고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입장료가 어른은 12달러이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큰 마음 먹고 온 길이니 망설이지 않고 들어갔다. 손등에
확인 도장도 찍어준다.
경기장
중앙과 좌우로 스탠드도 준비되어있고 스탠드 뒤에는 스넥 바와 와인 바가 설치되어있다. 사람들에게 방해되지
않고 촬영하기 좋은 장소를 찾아 자리를 잡았다. 시작 전 오프닝 행사로 진행요원들 같은 사람들이
말들을 타고 돌아 다닌다. 사람들이 하나 둘 들어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넓진 않지만 모든 자리가
꽉 찼다. 예상 밖의 일이다.
많은
미국인들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입장
많은
사람들이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들어온다. 오후 1시30분 장내 아나운서 목소리가 들리고 행사가 시작되었다. 야구장이나
풋볼 경기장에서도 보았지만 이곳에서도 역시 행사시작 전 이들의 국가를 바탕으로 행사장에 모인 이들의 애국심을 부추긴다. 장엄하면서도 자연스러움이 이들의 특징인 듯했다. 이곳에
모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백인인 것도 나의 시선을 끌었다.
로데오는
카우 보이들이 말을 타고 밧줄 던지는 솜씨를 겨루거나 야생 말이나 소 등에 올라타서 굴복할 때까지 버티는 경기로 상당히 위험하지만 스릴이 있어서
카우보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기원은 19세기
카우보이들이 자신의 동물을 포획하는 솜씨를 겨루기 위해 만든 놀이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날
행사에서도 첫 시합은 말을 타고 버티는 행사였다. 과거엔 야생마를 길들이는 차원에서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시합에 나온 말들은 야생마 같진 않았다. 물론 내 생각만 그럴 수도 있다.
사진을
확인해보니 말 뒤쪽에 가죽띠로 배를 조여 놓은 게 아마도 말들을 답답하게 하고 흥분시켜 놓은 듯하다. 사람이
떨어져도 말의 흥분은 멈추지 않는다. 한참을 달린 후 진정을 한다. 아무튼 처음 보는 장면이라 흥미진진하게 보았다.
너무
어린 소에게 밧줄 던지는 모습 안타까워
그러나
눈에 가시도 있다. 밧줄을 던져 소를 잡는 경기는 너무 어린 소들을 사용해 동물학대 분위기가
강했다. 또한 카우보이뿐 아니라 카우걸도 많이 나온 게 조금은 이색적이었다. 무대 뒤에 설치한 와인 바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나이
상관없이 모두 아이디 검사를 한다. 누구 하나 불만없이 검사에 응하는 것도 조금은 특이하게
보였다.
말 로데오 경기 말고는 조금은 지루하고 짜증나는 시간이었다. 너무 어린 소들을
이용해 즐기는 게임 같아 두 시간 정도 보다 끝나지 않았는데 나왔다.
황소를
타고 하는 경기는 보지 못하고 나와 많이 아쉬웠지만 이들의 로데오 경기를 실제로 본 것으로 만족하고 나왔다. 밖으로
나와보니 온 동네가 주차장이다. 로이를 꽉 채운듯한 모습이 이들의 로데오에 대한 관심을 확실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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