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스톤 가는 길에 대평원 펼쳐져
몬태나 닉네임이 ‘Big Sky’ 실감나
아침 7시30분 출발지 날씨는 상당히 맑았다. 아침기온은 영상 15도로 비교적 포근했다.
모텔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한 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조금 갔는데 사거리에 표지판이 붙어 있지 않아 길을 잘못 들었다. 10마일 정도 가다 되돌아 와야 했다. 이것 때문에 집사람하고
작은 말싸움이 있었다. 가끔 있는 일이다. 이놈의
성질 때문이다.
물론 지금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내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쉽고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여년 전만해도 꿈도
꿔보지 못했던 방법이다. 하나하나 지도를 보고 찾아가고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가 바른길로 들어섰다. 미국의 표지판은 비교적 잘되어 있어
초행길의 사람들도 지도만 보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옥에 티’라고 가끔 지금처럼 중요한 사거리에서 표시가 없어 초행자를
당황하게 하는 경우가 아주 가끔 일어난다.
되돌아 와보니 다시 모텔 앞이다. 다운타운을 가로질러 나가는 길이었다. ‘Grate Fall’이라는
도시가 몬태나에서는 상당히 큰 도시라는 것을 알았다. 다운타운을 빠져 나오니 그야말로 대평원이
눈앞에 펼쳐진다.
답답한 가슴이 확 뚫리는 것 같은 아주 상쾌한 기분을 느꼈다. 날씨도 맑고 도로에는 차도 별로 없어 아주 여유 있는 마음으로 목적지인 옐로 스톤을 향해 달렸다. 몬태나의 닉네임인 ‘Big Sky’ 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엄청난 제비들이 도로 위를 낮게 날아
그러나 도로를 달리는 중간중간 낮게 나르는
제비와 도로를 가로질러 다니는 작은 동물(?) 때문에 상당히 조심운전을 하게 되었다.
특히 작은 동물은 길가에 서있다가 차가 오면 쏜살같이 길을 건너가곤 하는데 가끔 이상한 동작으로 느리게
건너는(사람으로 말하면 낮은 포복 자세) 놈들 때문에
운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놈 들 때문에 심하진 않지만 가끔 급 브레이크를 잡느라 애를 먹었다. 겉으로 보기엔 다람쥐하고 아주 비슷하게 생겼다. 나중에
도희가 그 동물의 이름이 피 카(Pika: American Pika) 라고 알려준다. 도희는 평소에도 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편이었지만 이 정도로 잘 알고 있는지 신기하면서도 대견했다. 물론 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른다. ^^
우리나라에는 특히 대도시에는 제비가 안보인지 꽤 오래된 것으로 안다. 그 안 보이는
제비가 이곳으로 다 왔나 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제비들이 도로 사이사이를 아주 낮게 날아 다닌다. 도로에
있는 다리 밑에는 무슨 타운을 연상시키듯 수많은 제비집들이 즐비했다. 이러한 제비의 모습은
동부로 들어갈 때까지 계속되었다.
또한 도로를 달리는 중간중간 초원지대에 서있던
사슴들이 지나는 우리를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기도 했다. 미국의 중서부 지역은 대부분 많은 야생
동물을 많이 볼 수 있지만 특히 몬태나는 사람의 숫자보다 사슴과 영양의 숫자가 더 많다고 할 정도로 많은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도로 가에 죽어있는 사슴이나 이름 모를 죽은 동물들을 가끔 보게 되어 안타까움을 준다.
대평원을 달리다보니 부분적 사막화 안타까워
대평원을 달리다 보니 부분적으로 조금씩 사막화
되어가는 현상들이 나타났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미국토의 많은 지역이
사막화 되어간다고 한다. 우리는 환경재해에 대해 많은 말들을 듣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 보니 이러한 사막화 현상도 환경 재해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착잡했다.
1시간 반 가량을 달리니 다시 산과 계곡이 나타났다. 조금 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사방이 막히고 좁은 길의 연속인 산과 계곡 보다는 앞 뒤가
펑 뚫리고 좌우가 막힘이 없어 주변을 둘러보며 운전할 수 있는 평야지대를 훨씬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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