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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5-15 13:19
[시애틀 수필-공순해] 내가 모르는 것
 글쓴이 : 시애틀N
조회 : 5,631  

공순해 수필가(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장)

내가 모르는 것
 
내가 아는 트럼프, 그는 과거 내 랜드로드였다. 뉴욕에 갓 도착했을 때 살았던 아파트 주인. 그때 그 스튜디오의 렌트비가 350불이었다.(아래층에 사는 저소득 가구는 백 불 남짓이라고 했다. 지금도 있나 모르겠는데, 뉴욕시엔 렌트 안정법으로 정한 아파트 세입자 저소득층 입주 비율이 있었다.) 

렌트비가 그렇게 쌌던 건 한국인들의 습성 때문이었다. 한 사람이 집을 렌트한 뒤 서브 리스로 집을 주고 이사가, 그 뒤 계속 그 집은 서브리스로 이어졌다. 그 서브리스는 우리로 해서 끝났다. 사실을 알고난 뒤, 또 그렇게 다음 가족에게 집을 넘기고 싶지 않았다. 우리가 이사 나온 뒤 그 집은 당장 750불로 렌트가 뛰었다고 한다.

지금의 렌트비로 봐선 허접한 아파트라 짐작 되겠지만, 그래 봬도 그 고층 아파트는 라비 시설이 훌륭했고, 도어맨이 있었고, 무엇보다 단지 안에 수영장이 있어 아이가 좋아했다. 또 자재도 요즘의 중국산이 아니라 코흘러 정품만 사용한 아파트였다. 난방이 빵빵하게 나오는 12층 창가에서 메츠 야구장의 시즌 끝 불꽃놀이를 구경한 건 지금껏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때 그는 그런 정도의 부동산업자였다. 플러싱 시영 주차장 개발 프로젝트를 발표해, 신문에서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을 때 비로소 내 랜드로드가 어떤 사람인가 알게 됐다

그러나 그 시영 주차장 개발은 흐지부지돼, 30여 년이 흐른 지금 중국인들 손에 이뤄지는 중이다. 대학의 부동산학과를 나와 아버지의 사업을 이어받은, 앞길 창창한 젊은 사업가였던 그는 그때도 인터뷰 기사에서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선 우선 나 스스로 공격적이 돼야 한다. 하기에 공격적 투자를 하기엔 그 시영 주차장 개발 프로젝트가 성에 안 차 계획을 접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플러싱에서 벤슨허스트 옆 동네인 배스비치로 이사하고 시간이 흐르며, 그는 전국 갑부가 돼, 미디어에서 가십으로 만날 수 있는 셀레브레이티로 성장했다

첫 부인 이바나와의 이혼 소송과 그 뒤의 가십이 타블로이드판 표지를 거의 매주 장식했다. 선행으로 표지를 장식하는 부자들도 있건만, 얼굴을 뜯어고쳐 귀신같이 변한 이바나의 분노에 찬 얼굴을 거의 매주 봐야 했던 건 고역이었다. 판매대에 매주 매거진을 바꿔 진열할 때마다 인사(?)를 나눴어야 했으니까.

그는 부인을 세 번 바꿨다. 결혼했다고 말하지 않고 바꿨다고 표현한 건 그의 여성관 때문이다. 그의 여성관은 소유와 장식품 정도가 아닐까. 그는 스스로도 말했다. 내 여성 편력을 책으로 쓰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고.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여성들로 매일 파트너를 바꿨다는 고백을 자랑스럽게(?) 하는 건 여성을 동등한 인격으로 존중하지 않는다는 증거다

나날이 부자가 된 그는 미스 유니버스 사업을 NBC와 함께 벌였고, 새로운 미스 유니버스가 등극할 때마다 새로운 가십을 언론에 제공했다.  

하기에 돈 많은 무뢰한 정도로 그를 무시해왔는데, 2015년이 되자 그는 이 해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말도 어마어마하게 대권 주자, 괄목상대할 인물이 되어 미디어에 다시 등장했던 것이다. 설마 이런 인사에게 유권자가 관심을 가질까, 처음엔 가십 제조기의 시답잖은 허풍으로 보았으나, 2016년 지금 그는 공화당의 대세로 선거판의 돌풍이 됐다.

심지어 WP는 지지자들이 트럼프의 거친 언사를 분노로 해석하지 않고 투지로 본다고 분석했다고 한다. 혹자는 그의 담론은 도발적이지만, 많은 이에게 신선함을 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갤럽 조사에선 프란치스코 교황과 함께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2위에 올랐다. 과장과 술수, 정치 게임의 룰 파괴자인 그가 어찌 그런 지지율을 얻을 수 있을까. 미국인들은 어떻게 그에게서 호의를 찾아낼 수 있는 걸까. 그는 계산된 돈키호테일까. 세상은 내가 모르는 것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 희생양이 되지 않으려면 정치적 힘을 길러야 한다. 첫걸음은 투표다. 이민자들을 강간범으로 낙인 찍고 모든 모슬렘을 테러용의자로 의심하며 반이민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트럼프의 미국>에 살고 싶지 않다면, 투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고다.”란 어느 칼럼니스트의 말이 이 사태의 해답인듯싶다.

지금 그는 공격적으로 유권자들에 투자하는 중이다. 하기에 유권자들도 공격적으로 그에게 투자해야 하며, 그것은 투표란 행위가 될 것이다. 올 대선은 어쩌면 트럼프를 심판하기 위해 선거 참여율이 껑충 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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