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MC몽이 8년만에 공식석상에 섰다. 긴장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그에게 병역 비리 질문이 쏟아졌고, 그는 겸허하게 모든 질문에 성실히 답변했다.
MC몽은 25일 오후 2시 서울 광장동에 위치한 예스24라이브홀에서 '채널8' 음감회를 열었다.
긴장된 표정으로 무대에 선 MC몽은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린다.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것은 8년만이다"라며 "인사를 드린지가 너무 오랜만이라서 꿈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고 제가 오늘 말을 버벅이거나 느리게 말해도 이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MC몽은 과거 군문제 등 논란에 대해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대중이 주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는 후배들이 '음악을 갚겠다'는 말 조차 하는 것을 나조차도 불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며 "누군가에게 용서를 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말이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말이다. 음악만이 나를 숨쉬게 해줬고, 음악 말고는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수많은 악플에 대해 "가시 돋히는 말들, 전혀 다른 이야기들도 많다"며 "그런 이야기들로 고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번도 없다"며 "그것조차조 감수해야하는 부분이고 평생 품고 살아야 하는 일이다. '인기' 가사를 보면 그런 이야기들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MC몽은 무죄임에도 싸늘한 여론을 받는 것에 대해 "억울함을 느낀 적은 없다. 그러면 내가 정말 나약해질 것 같았다"며 "나는 그래도 돼 하면서 마음을 다독이고 내 스스로를 위로했다. 나만 숨으면 되는데 나의 가족들도 같이 숨는 것을 보면서 정확하게 깨달았고, 행복해질 수 있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생각도 많이 해봤다. 결국은 음악뿐이었다"고 밝혔다.
또 병역 비리 무죄에 대한 정확한 내용에 대해 "그때의 사건은 블랙 아웃된 것들이 많다"며 "우선 죄송하다. 논란 거리를 만든 것 자체가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귀에 대한 질문에 "방송 복귀보다는 일상으로의 복귀가 우선인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마련한 이유는 일상으로의 복귀에 첫 걸음이고 용기다"라고 밝혔다.
MC몽은 8년만에 공식석상에 선 계기에 대한 질문에 "굴곡이 많았기 때문에 치료를 받기도 하고, 상담 내용 대부분이 집 안에만 숨지 말고 밖에 나가라는 것이었다"며 "평범하게 식당도 가고 사람들과 소통도 하라더라. 그런 곳에서 의외로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이 많았고 용기를 냈다"고 답했다.
이날 MC를 맡은 MC딩동은 MC몽에게 "현재 치아 상태는 어떠냐"고 물었고, MC몽은 당황하면서도 "현재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고 완치되기는 힘들다고 하더라"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그는 또 대학교 행사에 대해 "행사 제안이 들어온다. 용기를 내야할 때도 많았다"며 "행사니까 페이가 있지 않나. 나는 노래가 너무 하고 싶기 때문에 페이를 내려 놓고, 나도 나를 위해 노래를 부르다 가겠다고 한다. 모두가 떼창을 불러주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꿈같다"고 소개했다.
MC몽은 곡 '무인도'에 대해 "정확히 33일 정도를 단 1초도 밖에 안나가적이 있었다"며 "그때 방 하나가 가사 쓰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제 이야기를 막 적었다. 그러면서 탄생된 노래다"라고 말했다.
MC몽은 집에만 있었을 때에 대해 "음악 작업만 한 것은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도 많이 보고 넷플릭스도 많이 보고, 배달 음식도 자주 시켜먹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곡의 포인트에 대해 "외로우면서도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나의 이야기다"라며 "나 혼자만의 독백이고 어떠한 사랑도 날 위로해줄 수 없다는 마음을 소설처럼 푼 글이다"라고 설명했다.
MC몽은 곡 '샤넬'에 피처링한 박봄에 대해 "전혀 이해관계가 없었고, 연락처도 모르고 본적도 없는 사이"라며 "그러나 이 노래 흐름상 처음 시작할 때부터 박봄이 불러줬으면 하고 곡을 썼다. 무작정 대표님 번호 알아내서 전화했다. 한 번만이라도 들어봐달라고 하면서 부탁했다"고 말했다.
타이틀 곡 '인기' 뮤직비디오에 소, 대감 등 익살스러운 것이 나오는 것에 대해 "'서커스' 때와 비슷한 모습을 담고자 했다. 나의 자아성찰, 반성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며 "소가 출연하는 것은 내가 제안했다. 음악 장르는 EDM, 팝 적인 요소가 많은데 한국적인 것을 많이 담았다"고 소개했다.
MC몽은 송가인 피처링에 대해 "국악적인 면이 꼭 필요했다. 박봄처럼 송가인씨에게 음악을 전달했고, 이런 부분에 대해 누군가가 나를 혼내는 가사가 필요했다"며 "실력이 있으면서도 인기가 많은 송가인씨께 부탁했다. 음악만으로 평가하고 참여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은 송가인씨에게 나로인해 피해 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채널8'은 다채로운 시각적인 요소와 다양한 정보,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채널처럼 MC몽의 어지러운 마음의 조각들과 깊어진 생각을 특색있는 음악과 스토리로 담은 앨범이다.
더블 타이틀 곡 중 하나인 '샤넬'은 각자에게 지옥이 존재하지만 그 안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담아냈다. 또 다른 타이틀 곡 '인기'에는 젋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